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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기다리던 중 계류유산으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입는 분들이 계시지요? 계류유산은 임신 초기(대략 재태 20주 내외)에 일어나는 유산 중 대다수를 차지합니다. 이 경우에는 배아가 착상되어 자라던 중 더 이상 심장이 뛰지 않거나, 아기집만 보이고 태아는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아기집이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습니다. 여기서 ‘계류’란 꾸준히 머물고 있다는 뜻으로, 계류유산은 유산된 상태로 자궁 내에 꾸준히 머무르고 있는 태아의 상태를 의미합니다.

계류유산 후 꼭 필요한 몸조리

이 상태로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자연스러운 태아 배출이 일어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간혹 모체에 심각한 응고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일정 시간 동안 자연 배출을 기다리다가 배출이 안 되면 내막과 태아 조직을 긁어 인위적으로 배출하는 ‘소파술’이라 부르는 수술을 진행합니다.

그런데 보통 이렇게 계류유산을 하고 난 뒤 대부분의 사람들이 빠르게 일터로 돌아갑니다. 물론 산부인과 영역에서는 소파술이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여겨지고 있긴 하지만, 여성의 경우 아주 초기의 임신과 유산을 직장에 알리기 조심스러워 바로 복귀를 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계류유산 후에는 철저하게 몸조리를 한 후 일상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습니다.

△계류유산 후 몸조리가 필요한 이유

1. 유산은 만삭 출산이 아니라 임신이 중단된 것이다
동의보감에는 “정상 해산은 바로 과일 중에 밤이 다 익으면 밤송이가 저절로 벌어져서 밤송이나 밤톨이 다 아무런 손상도 없는 것과 같다. 하지만 유산을 비유해서 말한다면 아직 채 익지 않은 밤을 따서 그 송이를 비벼서 밤 껍질을 손상시킨 뒤에 밤톨을 발라내는 것과 같아서 자궁이 손상되고 탯줄이 끊어진 뒤에 태아가 떨어져 나오는 것이다. 그러므로 유산했을 때는 10배나 더 잘 조리하고 치료해야 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즉, 출산 후 조리보다 유산 후 조리를 더 신경 써서 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2. 유산 후 자궁 내막에 손상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앞서 말했듯 자연 배출이 안 되면 소파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큐렛이라는 도구로 자궁 내벽과 태아 조직을 긁어 배출하는 수술입니다. 소파술은 보이지 않는 자궁 내벽을 긁어내는 수술이기 때문에 자궁 내막에 손상이 생기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이 경우 자궁 내막이 얇아지고 유착이 생겨 추후 임신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3. 호르몬 변화와 함께 심리적 변화를 줄 수 있다
임신과 유산, 이 두 가지 과정 모두 여성에게는 큰 호르몬의 변화와 함께 심리적인 변화를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계류유산을 겪은 여성에게 몸과 마음을 추스르는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유산 후 조리

그렇다면 유산 후 조리는 어떻게 진행해야 할까요? 이는 출산 후의 조리와 비슷하게 생각하면 됩니다. 한랭 자극을 직접 받지 않는 것이 좋으며,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관절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일을 줄여야 합니다. 따라서 유산 후에는 일주일 정도의 휴식 기간을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성관계는 되도록 첫 생리 전까지는 피하는 것이 좋으며, 다시 임신을 시도하기까지는 3개월 정도의 조리 기간을 가져야 합니다. 다시 말해 자궁이 충분히 준비가 됐을 때를 기다리는 것이지요.

조리 기간은 개개인의 체력과 건강도에 따라 달라지며, 나이와 난소 기능 등을 고려해 임신 시도를 빨리 하는 게 좋을지 혹은 조리를 더 길게 하는 게 좋을지도 결정되곤 합니다. 이 기간에 자궁의 수축과 회복을 돕는 한약 치료가 병행되면 더욱 효과가 있을 것이며, 침치료와 뜸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자궁 주위 혈류 순환을 도와주어 좋을 것입니다. 좌훈 등의 열자극은 되도록 삼가야 하며 출혈이 멈추고 난 다음에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계류유산으로 슬픔에 빠진 분들이 건강한 조리를 통해 다음 임신에 성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신예지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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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지 한의사 (침구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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