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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시라이프

다시 2주간의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됐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약속을 취소하고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며, 많은 사람들이 일명 ‘집콕’ 생활에 익숙해져 가고 있다. 하지만 실내에 있다고 무조건 안심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각종 식품 용기뿐 아니라, 집안 가구, 화장품, 장난감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우리는 환경호르몬에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주변 곳곳에 퍼져 있는 실내 생활호르몬우리 주변 곳곳에 퍼져 있는 실내 생활호르몬

△내분비계 교란시키며 각종 질병 유발
어떤 화학물질들은 몸속으로 들어와 호르몬을 흉내 내며 내분비계를 교란시키는데, 이러한 외부 화학물질들을 통틀어 ‘환경호르몬(Environmental Hormone)’ 혹은 ‘내분비교란물질(Endocrine Disruptors)’이라고 부른다. 이들은 에스트로겐, 안도르겐, 갑상선호르몬과 같은 특정 호르몬 수용체에 결합하여 호르몬과 유사한 역할을 하거나, 해당 호르몬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도록 방해하여 비정상적인 생리 작용을 일으킨다. 따라서 생식기능 장애, 알러지 질환, 각종 암 등을 일으키며 인체에 해를 끼친다.

△환경호르몬, 어디에 들어있나
환경호르몬의 종류와 특성은 매우 다양하며, 대표적으로는 비스페놀 A, 톨루엔, 프탈레이트 등이 있다. 비스페놀 A는 음료나 통조림 캔의 내부 코팅제로 쓰이는데, 신체에 흡수되면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남성에게는 정자 감소나 무정자증, 여성에게는 불임과 유방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톨루엔은 접착제, 가구, 카펫 등에서 검출되며, 주로 새집증후군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두통 유발이나 시력 저하뿐 아니라 심한 경우는 폐 기능 장애 및 심장부전까지 일으킨다. 또한 의료용품, 화장품 등에 많이 들어 있는 프탈레이트는 생식 기능과 뇌 신경계 관련 질환을 일으킬 확률이 높다. 특히 유아용 장난감에도 검출되어 뇌 발달 저해 및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생활 속 환경호르몬 예방법은?
비스페놀 A는 영수증에서도 검출되는데, 기름에 잘 녹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핸드크림을 바른 후 만지면 더 흡수가 잘 된다고 하니 꼭 주의해야 한다. 집안 가구에서 검출되는 톨루엔의 경우, 평소에도 자주 환기해야 하며 산세베리아와 같은 공기정화 식물을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장난감 구매 시 항상 환경안전마크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당장의 편리함만을 생각하기보다 조금 번거롭더라도 플라스틱 용기 사용을 자제하고, 각종 세제나 생활용품을 친환경 제품으로 바꾸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환경호르몬은 워낙 광범위하게 우리 주변에 존재하고, 이미 인체의 지방 조직 내에 상당량 축적되어 있다. 따라서 한 두 가지 특정 환경호르몬을 피하고자 하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좀 더 포괄적인 관점에서 환경호르몬의 노출을 줄이는 방법이 좀 더 현실적이라고 할 수 있다. 지방이 많은 동물성 식품을 피하고, 화학물질의 배출을 원활하게 돕기 위해 식이섬유가 많이 포함된 음식을 자주 섭취해야 한다. 각종 채소와 과일의 섭취량을 늘리고, 규직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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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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