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귀코목을 진료하는 이비인후과 전문의 ‘이성호’ 입니다.
환절기에 특히 괴로운 ‘코 건강’에 대해서 한번 알아볼까요?
“콧물 때문에 뭐 얼마나 불편하겠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진료실에서 보는 환자들은 “’콧물’ 때문에 미치겠어요” 라고 오시는 분들이 더 많죠.
특히 아이들은 자기 힘으로 코를 풀지 못해 고생할 때가 많은데, 부모님들이 일종의 빨대처럼 생긴 콧물 흡입기로 콧물을 쫙! 빨아주기도 하시고요.
콧물이 이렇게 줄줄 흐르고, 목 뒤로도 넘어가고, 코가 막혀서 입으로 숨을 쉬니 목도 마르고, 머리도 아프고... 이렇게 고생하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코감기, 간단하게 빨리 낫는 법’을 4단계로 나눠서 설명해 드릴 텐데요.
코감기 빨리 낫는 법 1단계 - 코감기와 알레르기 비염의 차이점 알기
사실 코감기와 알레르기 비염은 증상이 좀 다릅니다.
코감기는 대개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감염으로 코점막에서 염증 반응이 일어나 콧물이 점점 찐득해지죠. 이때 치료가 늦어지면 축농증으로 진행되기도 하고요.
또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 기침을 하거나 열이 날 수도 있고 두통이 오기도 합니다. 이런 증상은 한꺼번에 나타났다가 보통 일주일 정도면 사라집니다.
반면 알레르기 비염은 특정 알레르기 유발 물질 때문에 코점막에 과민반응이 일어나면서 생깁니다. 연속적인 재채기 발작, 줄줄 나오는 맑은 콧물, 코막힘, 눈이나 입천장의 가려움증, 피로감 등을 동반합니다. 감기처럼 열이나 몸살 같은 건 별로 없고, 알레르기 유발 요인이 사라질 때까지 증상이 계속됩니다.
증상이 대부분 비슷하죠? 그래서 ‘코감기’를 빨리 낫고 싶다면 먼저 ‘진짜 코감기인지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섣부른 판단보다는 정확한 진찰과 검사로 병을 키우지 않도록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겠죠?
코감기 빨리 낫는 법 2단계 - 철저한 위생 관리
코감기는 감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기 때문에 누구로부터 옮거나 다른 사람에게 옮기지 않기 위해서는 철저한 위생 관리가 필요합니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옷 소매를 이용해 막고 해주시고요, 손을 구석구석 깨끗이 씻고, 마스크를 착용해서 나 자신과 타인에게 전염되는 걸 막아야 합니다. 콧물을 닦아낸 휴지도 잘 버려야겠죠.
참, 콧물도 제대로 푸는 법이 있습니다. 보통 양쪽 코를 휴지로 막고 풀게 되는데, 이때 ‘팽~!’ 하고 세게 풀면 오히려 코안의 염증이 부비동이나 이관으로 전파될 위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렇게 한쪽씩 막고 푸는 것이 다른 부위로의 감염을 막고 훨씬 효과적으로 콧물을 제거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만약에 코를 팽~ 풀었을 때 한쪽 귀만 자주 먹먹해진다면, 같은 쪽 손으로 귀를 눌러서 막고 다른 한 손으로만 코를 푸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관을 통해 중이로 콧물이나 공기압력이 들어가는 걸 방지해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코감기 빨리 낫는 법 3단계 - 촉촉한 생활하기
코감기 때문에 이렇게 콧물이 계속 나고 코가 빨개지고 콧속이 아픈 느낌이 들 수 있는데요, 코점막이 너무 부으면 그런 증상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추천하고 싶은 코감기 빨리 낫는 법 3단계는 ‘촉촉한 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살짝 적신 수건을 전자레인지에 30초 정도 돌려서 따뜻하게 만든 뒤 코를 감싸고 숨을 쉬면 따뜻한 증기가 콧속으로 들어가 증상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뜨거운 샤워를 하면 증기가 코점막을 적셔서 코 풀기나 코 증상 등이 한결 수월해지는 걸 느낄 수 있죠. 평소 가습기 등을 이용해 너무 건조하지 않게 환경을 유지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이렇게 해도 코감기 증상이 여전히 힘들다, 코감기 증상을 좀 더 빨리 끝내고 싶다 하는 경우에는 ‘약’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이죠. 코감기, 빨리 낫는 법 4단계로 코감기약에는 어떤 약을 사용하면 좋은지 설명해드릴게요.
코감기 빨리 낫는 법 4단계 - 코감기약 제대로 고르기
사실 감기 바이러스는 2백여 종이 넘기 때문에 딱히 치료제가 없고요. 대신 증상 치료 즉 대증요법으로 치료를 합니다. 콧물, 발열, 두통 등 각 증상에 맞는 치료를 하게 되는 것이죠.
그러니까 코감기약도 본인이 가장 불편한 증상에 맞춰 선택하면 됩니다.
‘코, 노즈’라는 단어가 들어간 감기약이 코감기약인데요, 주로 모세혈관을 수축 시켜 코막힘을 개선시키고, 코 주변에 점액이 잘 생기지 않도록 도와줍니다. 단, 일시적으로 혈압을 오르게 하거나, 전립선 비대증이 있는 경우 소변을 보기 힘들 수 있어 고혈압이나 전립선 비대증 등이 있는 경우에는 의사와 상담이 필요합니다.
몸살이나 두통, 열이 나는 증상으로 힘들다면 해열진통제를 먹으면 됩니다.
항히스타민제는 흔히 말하는 알레르기 비염약인데요. 코감기의 가장 불편한 증상인 콧물과 재채기를 해소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근데 비염약은 좀 졸릴 수 있어요. 과민 반응을 가라앉히려다 보니 진정작용과 졸음으로 일상생활이 좀 힘들 수가 있거든요. 이럴 때는 졸음 증상이 완화된 ‘메퀴타진’ 같은 2세대 항히스타민 성분과 각성 작용이 있는 ‘카페인’ 성분이 들어간 것을 선택하는 것도 요령입니다. 이런 2세대 항히스타민제는 졸음, 입 마름, 안구 건조 등을 개선하고 작용 시간은 길어져 더 효과적입니다. 2세대 항히스타민제는 8시간 정도 지속되기 때문에 하루에 한 번만 먹으면 될 정도로 간편합니다. 그 외에 코막힘, 콧물, 염증 등을 완화해주는 슈도에페드린, 벨라돈나, 글리시리진산 등과 같은 성분도 복합되어 있으면 금상첨화겠죠?
눈치채셨겠지만 코감기와 알레르기 비염은 증상이 워낙 비슷해서 비염약을 코감기에도 사용한답니다.
그리고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코감기로 컨디션이 안 좋을 때 무리하면 절대 안 된다는 사실입니다. 피로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 몸의 치유능력이 더 떨어지기 때문에 잘 자고, 잘 먹고, 무리하지 않고 푹 쉬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 잊지 마세요~ 감사합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이성호 (이비인후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