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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시라이프

평생 약을 먹어야 하는 대표적인 만성질환인 고혈압.
특히 저항성 고혈압 치료에 있어 내과적 한계를 넘어선 새로운 기술이 개발됐다.

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정창욱 교수, 순환기내과 최의근 교수, 포스텍 창의IT융합공학과 박성민 교수는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과 다학제 연구팀을 구성해 복강경 수술을 통한 신경차단으로 혈압을 조절하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저항성 고혈압은 혈압을 떨어뜨리는 세 가지 약제인 칼슘 채널 차단제, ARB 계열 약물, 이뇨제 계열 약물 모두가 효과가 없는 고혈압을 말한다. 이 세 가지 종류의 약을 모두 최대 용량으로 사용해도 140mmHg 이하로 혈압이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고혈압과 연관된 뇌졸중, 심혈관질환 등의 합병증에 시달리다 사망에 이른다.

고혈압 진단고혈압 진단

사실 저항성 고혈압의 열쇠는 ‘신장 교감신경’에 있다는 것은 이미 밝혀진바. 그래서 연구자들은 혈관 속으로 카테터를 넣어 신장 쪽의 교감신경을 차단하고자 했지만 확실한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 그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 서울대·포스텍 연구팀은 저항성 고혈압 환자의 50%는 동맥의 지름이 3mm 이하로 작아 카테터를 사용하기 어렵고, 신경의 약 30%는 동맥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혈관 내부로 들어간 카테터가 외부에 존재하는 신경까지 완전히 차단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에 연구팀은 환자의 혈관과 신경의 분포에 무관하게 모든 신경을 완벽히 차단하는 복강경 수술 장비와 수술 기법을 개발했다. 신장 동맥을 외부에서 360도 전면으로 감싸고, 전기 에너지를 일정한 온도로 신경에 전달하는 인공지능형 스마트 제어기술로 혈관 손상은 없으면서도 동맥벽 근처의 교감신경뿐만 아니라 멀리 떨어진 곳의 신경도 완전히 차단할 수 있게 됐다.

연구팀은 4마리 돼지의 양측 신장에 새로운 방법의 신경 차단술을 7건 시행해 효과적으로 신경이 차단되는 것을 확인했다. 돼지와 인간은 신장 크기와 위치가 매우 유사하다. 아직은 동물실험을 통한 기술검증 단계지만 조만간 매우 유용한 기술이 될 것이라고 연구팀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서울대병원 정창욱 교수는 “최초 연구 이후 계속 진행한 동물시험과 장기간 대동물 생존 연구에서 치료군과 대조군의 혈압 변화 차이가 매우 극적이었다”고 밝히고, “이 정도의 결과를 보고한 연구 성과는 현재까지 없었다”고 강조했다.

서울대병원 최의근 교수는 “신장 신경조절을 통해 고혈압 및 부정맥 질환을 조절할 수 있다면 치료 패러다임의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향후 동물실험과 임상 연구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질환극복기술개발사업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비뇨임상연구(Investigative and Clinical Urology)’ 최근호 표지 논문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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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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