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보는 소변인데, 언제부턴가 불편하고 아프기 시작했다?
‘배뇨통’은 소변을 볼 때 불편감이 있고 통증이 느껴지는 상태를 말한다. 통증은 소변을 보면서 시작되고 다 마치면 사라지는데, 대개 소변을 처음 볼 때 아프면 요도염, 소변을 보는 도중에 아프면 방광암이나 골반염, 소변이 끝날 무렵에 아프면 방광염일 가능성이 높다. 배뇨통은 남녀 모두에게 나타날 수 있지만, 주요 원인은 성별로 다른 차이를 보인다.
◇ 여성 배뇨통의 흔한 원인, ‘방광염’
여성 배뇨통여성에서 배뇨통은 ‘방광염’의 가장 흔한 증상이다. 방광염은 방광 조직에 염증이 생겨 방광 자극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단순 급성 방광염은 구조상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흔하다. 이는 여성 방광염의 80%가 장내세균인 대장균이 원인이라는 데서도 드러나는데, 요도가 짧고 장내세균이 요도구와 인접한 회음부 및 질 입구에 머무는 경향이 있어서 세균이 방광에 침습하기 쉽다. 급성 방광염은 발생 후 6개월 이내에 재발한다는 보고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폐경 이후에는 질 속의 균 환경이 변하면서 요로 감염에 잘 걸릴 수 있으며, 난소에 큰 물혹이 생겨 방광을 누르면 배뇨통이 생기기도 한다. 방광을 누르는 것은 임신도 마찬가지. 임신하면 자궁이 커지면서 요관, 방광을 압박하거나 임신과 관련한 호르몬의 영향으로 요관과 방광의 운동성이 떨어져 방광염 위험이 커진다. 임신부의 경우 요로 감염이 조산을 유발한다는 지적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여성 청결제 등에 포함된 화학물질이 자극되어 배뇨통을 느낄 수도 있다.
◇ 남성 배뇨통의 흔한 원인, ‘전립선질환’
남성 배뇨통남성에서 배뇨통은 ‘전립선염’, ‘전립선비대증’ 등 전립선질환이 가장 큰 원인이다. 전립선염은 주로 젊은 층에서, 전립선비대증은 주로 노인층에서 빈번하며, 성기 끝에 이상 분비물이 있으면 성병균 감염에 의한 배뇨통을 의심해볼 수 있다.
전립선염으로 보고 치료를 하는데도 증상이 계속 재발할 때는 방광 내시경과 요속 검사를 통해 다른 문제는 없는지 살피게 된다.
◇ 그 외 배뇨통을 유발하는 질환은?
방광 기능과 연관이 있는 신경성 질환이 있거나, 방광암, 방광결석, 요도염, 당뇨 등이 있을 때도 배뇨통이 생길 수 있다. 당뇨로 인한 배뇨통인 경우에는 혈당 조절을 잘하면서 항생제를 2~3주 동안 사용해야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 배뇨통의 주요 증상 8가지
1. 하루 8번 이상 소변을 보는 빈뇨
2. 자다 말고 소변을 보는 횟수가 2회 이상인 야간뇨
3. 소변을 보고 싶은데 바로 나오지 않는 요주저
4. 소변 줄기가 가는 세뇨
5. 소변을 보다가 중간에 소변 줄기가 끊어지는 단절성 배뇨
6. 소변을 본 뒤에 소변이 방울방울 떨어지는 요점적
7. 복부에 힘을 줘야 소변이 나오는 경우
8. 소변을 참을 수 없어 금방 화장실을 가야 하는 요절박
배뇨통은 단순히 소변볼 때 생기는 통증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배뇨와 동반되는 다양한 증상을 포괄한다. 증상을 유발하는 요인으로는 ‘위생 관리’ 부분도 확인이 필요하다. 화장실에서 닦을 때 앞에서 뒤쪽으로 닦는지, 생식기를 청결하게 관리하는지, 성병 감염이 높은 성생활을 하는 건 아닌지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다. 만약 해당 증상이 심해지고 24시간 이상 오래 반복되며, 통증, 분비물, 발열이 동반된다면 원인을 확인하는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 배뇨통 원인 찾는 검사 방법은?
일반적으로 임상 증상과 소변검사를 통해 단순 방광염을 확인할 수 있다. 여성의 질염의 경우에는 질 내부의 점액 채취를 통한 세균 검사와 자궁 검진을 통해 염증 여부를 확인하며, 남성에선 전립선 문제를 확인하기 위해 직장 수지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임질균, 클라미디아 등 성병균과 연관되는지도 확인이 필요하다. 신장에 생긴 돌이 요관을 따라 내려오다 방광 근처에 걸리면서 통증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결석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
치료는 특정 균이 확인되는 경우 해당 균에 맞는 항생제를 투약하며, 불편한 증상을 완화하는 대증 치료를 시행한다.
◇ 배뇨통 합병증, 이래서 무섭다
방광염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대표적인 합병증으로 신우신염이 생길 수 있다. 신우신염의 주요 증상은 염증이 퍼지면서 발열, 오한, 고열, 혈뇨, 옆구리 통증, 구토, 오심, 피로 등이 나타나며 심해지면 신장농양, 패혈증 등의 무서운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남성에서 전립선 비대증이 심해질수록 요도가 막혀 방광에 소변이 차게 된다. 이를 급성 요폐라고 하는데, 방광이 3배가량 부풀어 올라 방광 기능이 망가져 신부전에 이를 수 있다.
◇ 배뇨통의 흔한 원인을 막아라!
비뇨생식기의 감염위험을 막기 위해 위생관리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대소변을 닦을 때는 앞에서 뒤로 닦는 것이 중요하고, 성 관계 후 15분 이내에 소변을 보고, 생식기를 씻어내는 것이 좋다. 생식기 부위나 사타구니에 상처가 나도록 심한 성생활을 하거나 씻는 행위는 오히려 감염 위험을 높이므로 주의한다.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특히 여성에서 결혼 후 성생활로 인한 요로 감염, 방광염을 부끄러워하며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으나 이는 매우 흔한 증상이므로 병원 진료를 빨리 받아 병을 키우지 않도록 한다.
특별한 합병증이 없는 일반적인 방광염, 요도염의 경우 적절한 항생제 치료로 3~7일이면 완치할 수 있다. 하지만 재발이 잦을 수 있고, 항생제 내성을 막기 위해서는 항생제 처방약을 임의 중단하면 안 되므로 치료를 꾸준히 받도록 한다.
평소 6~8잔 이상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여 세균이 소변을 통해 몸 밖으로 나가도록 하고, 인체의 면역기능을 좋게 하고 세균이 활성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피로와 스트레스를 줄이고 적당한 휴식과 안정, 수면을 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