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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폐 조직이 손상되고 상처를 입어 두껍고 딱딱하게 변성되는 폐섬유증은 악화하면 호흡 곤란 증세가 심하게 나타나고 생명을 위협하는 폐부전이 발생할 수 있다. 폐섬유증의 다양한 유형 중 가장 흔한 것은 ‘특발성 폐섬유증’으로, 대부분 50~70세 사이에 증상이 시작되며 남성에게 더 흔하게 발생한다. 또한 아직은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 없어 대개 증상이 나타나 진단을 받게 되면 예후가 나쁜 편에 속한다. 이러한 특발성 폐섬유증에 녹차 추출물이 도움이 된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녹차녹차

미국폐협회(American Lung Association)의 David Hill 박사 연구팀은 특발성 폐섬유증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녹차 추출물에 주목했다. 녹차 추출물 속 EGCG(Epigallocatechin gallate) 성분은 강력한 항산화제로, 다양한 질병으로 인한 손상으로부터 체세포를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폐 시술을 받을 예정인 특발성 폐섬유증(IPF) 환자 20명을 모집한 뒤, 2주 동안 환자의 절반은 매일 600mg의 EGCG 캡슐을 복용하도록 하고, 나머지 절반은 복용하지 않도록 했다.

그 결과, 환자들의 폐 조직을 분석했을 때 두 그룹의 차이점을 발견했다. EGCG 캡슐을 복용한 환자들은 폐 섬유화와 관련된 단백질의 수치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혈액 표본 분석 결과 역시, EGCG 캡슐을 복용한 그룹이 폐 섬유화 활동과 관련한 두 가지 단백질의 수치가 더 낮았다.

Hill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흥미로운 발견을 했지만, 이번 연구는 규모가 작고 단기적이기 때문에 아직 EGCG 성분이 특발성 폐섬유증 환자의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기에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비영리 폐섬유증 재단의 의료 책임자인 Gregory Cosgrove 박사는 “이번 연구가 독특하고 영리한 접근 방식을 취했다”라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환자에게 호흡 테스트를 함으로써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를 평가하는 반면에, 이번 연구는 폐 조직의 객관적인 변화를 찾아냈고 이는 빠른 발견을 도출해낼 수 있었다. Cosgrove 박사는 이러한 발견을 권장하며, EGCG 성분의 효과와 부작용에 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연구팀의 의견에 동의했다. 또한 “다음 연구 단계에서는 EGCG 성분이 환자의 호흡 테스트 수행 능력도 향상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의학학술지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되었으며, HealthDay 등의 외신에서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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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새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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