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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고관절(엉덩이 관절)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관절로서 골반뼈의 비구 부분과 대퇴골의 머리가 이루는 관절이다. 한쪽 다리로 섰을 땐 체중의 3배에 해당하는 하중이 실리며,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격한 운동시에는 그 하중이 최대 체중의 10배에 이르기까지 한다. 다른 신체 관절과 마찬가지로 관절면은 아주 매끄러운 연골로 덮여 있으며, 이 연골이 일종의 쿠션과 베어링 역할을 하는데, 이것이 망가지는 것을 관절염이라 부른다. 관절염은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하지만 고관절염은 경미한 허리 디스크와 증상이 비슷해 모르고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엉덩이 부근에 손을 대고있는 사람엉덩이 부근에 손을 대고있는 사람

중년 이후 삶의 질이 떨어진다
고관절염은 분명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 1차성과 외상 및 다른 질환에 의해 중년 이후 발생하는 2차성으로 나눌 수 있다. 과체중이나 반복적인 움직임으로 인한 관절연골 면의 마모 및 변형으로 인한 퇴행성 관절염이나 고관절 이형성증 같은 선천성 질환 혹은 감염이나 외상으로 인한 관절염이 이에 해당한다. 고관절은 평생 움직일 때마다 자극을 받는 관절이므로 중년기 이후 남성은 특히 고관절 건강에 유의해야한다. 고관절이 건강하지 못하면 걷거나 서 있을 때 불편감이 생길 뿐 아니라 앉아있는 것조차 어려울 수 있다. 책상다리 자세를 하기 어렵거나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사타구니에 통증이 발생한다면 고관절염을 의심해봐야 하는데, 이를 허리 디스크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원인을 정확히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타구니 통증에 유의할 것
고관절염의 주요 증상은 통증과 운동 범위의 감소, 파행(절뚝거림)이다. 통증은 걷거나 관절을 움직일 때 심하며 대개 서혜부(사타구니)가 아프다. 관절의 운동 범위가 제한되고, 특히 관절을 펴는 동작에 문제가 생겨 다리가 완전히 펴지지 않게 된다. 보행 시 체중이 가해지면 통증이 더 심해지기 때문에 절뚝거리게 되는 것. 화농성 고관절염의 경우 고열이 발생하고 모든 증세가 심해서 거의 움직이지 못할 상태에 이른다. 류머티즘 계통 관절염의 급성 악화기나 일과성 고관절 활액막염의 초기에도 전신에 열이 날 수 있다.

통증을 느끼는 남성통증을 느끼는 남성

자가 진단이 필요한 이유
다른 관절염과 마찬가지로 고관절염 역시 증상이 심하고 기간이 오래되었다면 자연 치유를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중년 이후에는 평소 자신의 고관절 상태를 유심히 살피고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고관절염이 의심된다면 다음 방법으로 자가 진단을 해본 후 정형외과를 찾아 정확히 진찰받는 것이 좋다.

고관절염 의심 체크리스트
1 허리를 치료했는데도 엉덩이 부위가 여전히 불편한 경우
2 가만히 있을 때는 괜찮아도 움직이기 시작하면 불편해지기 시작하는 경우
3 잠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할 때 굳어 있는 느낌이 드는 경우
4 양말을 신으려고 몸을 웅크리는 것이 어려운 경우
5 한쪽 다리로 지탱해 오래 서 있거나 점프가 어려운 경우
6 다리를 돌리거나 책상다리 자세를 취할 때 통증 혹은 걸리는 느낌이 있는 경우
7 자주 음주를 하는데 어느 순간 고관절 부위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

간단히 해볼 수 있는 자가 진단법
1 하지직거상 검사 고관절염을 진단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고관절염과 혼동하기 쉬운 추간판 탈출증(일명 디스크)을 확인하는 검사다. 누워서 불편한 쪽의 무릎은 편 상태를 유지하고, 검사자가 다리를 들어 올리면서 반응을 살핀다. 정상적인 상황이나, 고관절염인 경우에는 90도 가까이 들어 올려도 불편하지 않지만 디스크가 있는 경우 40~60도 정도에서 통증이나 불편함을 느낀다. 심한 경우 무릎을 구부리지도 못하는데 이런 경우엔 고관절보다는 허리 문제를 우선 생각해볼 수 있다.

2 책상다리 검사
침대나 바닥에 반듯이 누운 상태에서 불편한 쪽의 무릎을 90도 정도 구부려 발이 반대편 무릎이나 정강이 위에 놓이게 한다. 그런 다음 다리가 마치 숫자 ‘4’처럼 되게 한다. 이후 검사자가 접혀 있는 무릎의 측면을 바닥을 향해 누른다. 이때 통증이 있다면 고관절 부위에 문제가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 경우 불편하지 않은 쪽 엉덩이가 바닥에서 들리지 않도록 해야 정확한 상태를 알 수 있다.

3 한 발로 뛰기
바르게 선 상태에서 건강한 쪽의 무릎을 굽힌 채 불편한 쪽 다리를 이용해 점프한다. 고관절은 정상 보행 시에도 체중의 2.5~5배에 해당하는 하중이 실리며, 달리거나 도약할 경우 체중의 약 10배까지 부하를 받는다. 따라서 고관절에 문제가 있다면 이 동작을 수행했을 때 하중을 견디지 못해 통증이 나타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허성우 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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