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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무혈성괴사는 혈액순환장애 때문에 뼈가 괴사되는 병이다. 우리 몸 여러 부위의 뼈에서 발생할 수 있는데, 가장 흔히 발생하는 부위가 바로 대퇴골두다. 환자 중에는 ‘뼈가 썩는 병’으로 잘못 이해해 방치할 경우 주위뼈까지 썩어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는 뼈가 국소적으로 죽어 있을 뿐 부패하는 것은 아니며 주위로 전염되지도 않는다.

고관절 괴사 고관절 괴사

중년 남성이 가장 위험하다
대퇴골두의 무혈성괴사는 고관절 내 대퇴골두로 가는 혈류가 차단돼 발생한다. 혈류가 차단된 뼈는 곧 괴사하게 되고, 여기에 지속적인 압력이 가해지면서 뼈가 무너져 골절이 시작되며 통증을 동반하는 것. 정확한 원인이나 기전은 아직 분명치 않지만 여러 요소가 위험인자로 꼽힌다.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는 과다한 음주와 부신피질 호르몬(스테로이드)의 사용이며, 그 밖에 신장 질환, 만성 췌장염, 루푸스, 장기이식, 방사선 과다 조사, 후천성 면역결핍증(AIDS) 등이 있다.

물론 특별한 원인 인자 없이 발생하기도 하며 골절이나 탈구 같은 외상에 의한 혈관 손상 후에도 발생할 수 있다. 대퇴골두의 무혈성괴사는 30~50대 남성에게서 주로 발병하며, 한쪽에 발생하면 50% 이상의 확률로 반대편 고관절에도 발생한다.

초기 증상이 없다
초기에는 괴사가 일어나도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뼈가 무너지고 미세한 골절이 발생하면서 통증이 시작된다. 일어서서 발을 디딜 때 갑자기 통증이 생겨 자기도 모르게 절뚝거리게 되며 고관절의 형태가 변형돼 운동 범위가 줄고 책상다리로 앉기가 힘들어진다. 심한 경우 다리길이가 짧아진 것을 스스로 인지할 수 있을 정도가 된다.

대퇴골두의 무혈성괴사는 외상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으며 대퇴 경부 골절이나 고관절 탈구가 생기면 자주 발생하게 된다. 이는 대퇴골두로 혈액를 공급하는 혈관이 손상되기 때문이며, 단순 타박상 등 기타의 외상으로 발생하지는 않는다. 때문에 증상이 발현한 이후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인 경우가 많다.

치료실치료실

대퇴골두 무혈성괴사의 치료법
일단 확진이 되더라도 증세의 진행 정도와 환자 나이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A 괴사 범위가 작거나 위치가 좋은 경우
증상이 경미한 경우로 통증이 심하지 않아 일상 생활에 크게 지장이 없으면 정기적으로 진찰 및 검사를 진행하면서 추이를 지켜본다.

B 나이가 젊고 고관절의 변형이 없는 경우
괴사부위를 살리려는 방법(재생술)을 사용한다. 중심 감압술, 다발성 천공술, 줄기세포 이식이나 골이식을 추가하는 방법 등을 활용해 뼈가 재생되어 살아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수술법이다. 다만 성공률이 높지 않고 병의 진행을 막을 수 없는 경우도 있어 젊은 환자가 인공관절 이식을 피하거나 시기를 늦추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시행하는 측면이 있다.

C 괴사된 영역이 크기 않고 경계가 명확한 경우
골두를 돌려주는 절골술을 시행한다. 절골술은 관절 위치를 조절하여 괴사되지 않은 부위가 주로 쓸 수 있도록 만드는 수술이다. 자기관절을 이용하는 구제술에 속하는데, 이 역시 젊은 환자를 대상으로 인공관절 수술을 늦추기 위해 시행한다.

D 증상이 심하거나 고령인 경우
대부분 환자가 여기에 속하는데, 이 경우 인공관절 치환술을 실시한다. 현재로서는 가장 확실한 결과를 보이고 많이 시행하는 방법으로 고령의 환자는 병의 진행이 심하지 않더라도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한다. 다만 병의 진행이 심하지 않는 젊은 환자의 경우에는 재생술이나 구제술을 먼저 고려하는데, 이는 인공관절의 수명으로 인한 재수술 우려 때문이다.

예방은 술을 줄이는 것에서부터
아직까지 병을 예방하는 확실한 방법은 없다. 그러나 장기간에 걸친 과도한 음주나 스테로이드 사용 등은 확실한 고위험 인자로 알려졌다. 음주는 다른 여러 질환의 원인이 되므로 적절히 조절하도록 권장한다. 스테로이드 사용의 경우 다른 질환 치료를 위해 꼭 필요할 수도 있지만 모르고 사용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잘 체크해야 한다. 특히 여드름 등 피부질환, 류마티스 계열 질환, 크론병 등의 치료나 뇌종양이나 부신피질 호르몬 이상이 있는 내분비적 질환 등이 있다면 정기적으로 정형외과 전문의와 상담 하는 것이 좋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정길 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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