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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혈관이 살짝 튀어나와 보이기는 하지만,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심하게 구불거리거나 울퉁불퉁한 혈관은 없습니다. 한여름에도 수면 양말을 신어야 할 정도로 발이 시려서 너무 힘듭니다. 하지정맥류가 있으면 발도 시리다 하던데,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요? ”

양말을 신는 여성 양말을 신는 여성

하지정맥류 발시림 증상도 유발한다?

하지정맥류는 발로 내려왔던 정맥혈 중 일부가 심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고이면서 혈관이 부풀어 오르는 혈관 질환입니다. 이러한 증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체순환(systemic circulation)’ 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데요.

체순환이란 심장에서 나온 혈액이 폐를 제외한 신체의 나머지 부분을 돌아 다시 심장으로 되돌아오는 순환과정을 가리키며, 대순환이라고도 합니다.

혈액은 심장의 좌심실에서 출발하여 대동맥 → 동맥 → 모세혈관을 통해 온몸에 산소와 영양분을 전달하고, 수거된 노폐물을 모세혈관 → 정맥 → 대정맥을 통해 심장의 우심방으로 운반하기를 반복합니다. 그런데 하지정맥류가 발생하게 되면, 이 시스템 중 일부가 그 기능을 멈추게 되면서 다양한 증상을 유발하게 됩니다.

특히 정맥은 원래 ‘혈액의 저장 기능’이 있는데, 하지정맥류가 발생하게 되면 평소보다 저장 능력이 증가하고, 유효 순환 혈액량(심장으로 돌아가는 혈액량 및 심장에서 나오는 혈액량)이 감소하면서 정맥이 확장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고이고 저장된 혈액의 양이 늘면서 혈관의 확장을 넘어 피부 밖으로까지 돌출되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상태가 바로 하지정맥류로, 확장된 정맥이 주변의 근육 및 신경 등의 조직을 압박하면서 부종 및 저림, 당김, 경련, 중압감, 피로감 등의 여러 증상과 함께 유효 순환 혈액량의 감소에 따라 동맥 순환에도 문제가 발생하다 보니 시림 증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만 건강 체질 및 평소 꾸준한 운동으로 단련된 분들의 경우에는 혈관의 돌출은 있다 하더라도, 별다른 자각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는 문제가 된 혈관이 다리 전체 정맥이 아닌 ‘일부분만의 문제’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고 근력이 약화할수록 증상은 심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같은 하지정맥류가 있다 하더라도 건장한 남성에 비해 여성과 고령자 등의 노약자가 더 불편함을 느끼는 것도 이 때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발이 시린 느낌이 전부인 경우도 하지정맥류 때문일까?

혈관 초음파 검사 결과 판막(valve) 손상이 발견되지 않았거나, 역류 소견이 관찰되었으나 매우 국소적인 범위에서 약하게 나타난 경우, 판막 손상에 의한 역류 없이, 단독으로 발생한 거미양정맥류 & 망상정맥류 만이 나타난 상태, 이미 하지정맥류에 대한 치료가 종결된 상태에서 나타난 증상은 하지정맥류와 같은 정맥의 이상보다도 ‘동맥’ 자체의 이상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발 시림을 유발하는 질환에는 고혈압 및 당뇨도 빼놓을 수 없는 질병이지만 동맥경화증(죽상경화증) 및 하지동맥폐색증 등의 동맥 관련 질환이 있습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어떠한 원인에 의해 혈관 벽이 좁아지거나 막힌 상태’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동맥은 영양분 및 산소가 이동하는 ‘통로’ 입니다.

그런 동맥이 콜레스테롤 등에 의해 혈관 안에 축적되고 좁아지면서 탄력성을 잃게 되면, 혈액이 조직 말단까지 충분히 도달하지 않으면서 다리의 시림 증상 유발은 물론 조직이 괴사하기도 하며, 운동 시 통증, 무감각, 마비 등의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하지(下肢, 다리)로 가는 혈관에 동맥경화가 발생하면 보행 시 다리가 아파서 걷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또한 그 정도가 심해지면 평상시에도 다리가 아프거나 차게 만져지거나 상처가 생겼을 때 잘 낫지 않는 등의 변화를 보입니다.

이러한 다리의 동맥경화 & 폐색증을 유발하는 요소에는 여러 원인이 존재하나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운동 부족, 만성적인 스트레스 등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발 시림 증상 완화를 위한 대책은?

✔ 정자세로 가만히 있는 것을 피하고 다리를 꼬고 앉거나 쪼그려 앉는 습관을 개선한다.

✔ 기름진 음식(튀김류 및 육류)을 줄이고, 채소 및 과일 등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한다.

✔ 가벼운 족욕 및 반신욕 그리고 보온 양말 등을 이용해 증상을 관리한다.

✔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잠자는 시간을 제외한 전 시간 동안 착용한다.

✔ 스쿼트 및 계단 오르기 등의 운동을 통해 근력을 향상하고, 하루 30분 이상은 걷는다.

✔ 유산소운동 이외에도 수시로 발목 돌리기 및 까치발 들기와 같은 스트레칭을 시행한다.

✔ 흡연 및 음주는 동맥경화 및 혈관질환의 주범!! 금연 & 금주를 시행한다.

✔ 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정기검진을 통한 관리를 시행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반동규 원장 (흉부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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