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시작과 마무리의 튼튼한 발이 되어주는 대중교통. 하루 평균 이용자가 천만 명이 훌쩍 넘어가면서 소중한 존재가 되었다. 필자 역시 대중교통으로 출퇴근을 하는데, 지하철과 버스를 타면서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들을 보게 된다. 도덕적 인식이 높은 우리나라는 암묵적으로 대중교통에서는 통화하는 모습을 많이 보지 못한다. 따라서 대부분이 메신저를 통한 연락 혹은 영상을 시청하거나 웹 서핑을 즐기면서 목적지까지 시간을 보낸다. 물론 피곤함에 눈을 붙이고 있는 사람들이나 책 등을 보는 경우들도 있지만 거의 80% 이상은 스마트폰을 하는 모습이다.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여성버스에서는 앞을 보고 앉으므로 자세를 자세히 볼 수 없기에 지하철을 기준으로 보자면 한 칸에 7명의 사람이 앉을 수 있다. 그 자세를 보면 조금씩 사람마다 다르긴 하지만 공통적인 모습이 존재한다. 바로 ‘스마트폰을 보면서 일어나는 체형의 변화’이다.
첫째, 스마트폰을 보려면 특정한 경우를 제외하고서는 한쪽 손을 이용한다. 이로 인해 한쪽 어깨와 팔에 부담이 가게 되고, 몸통에서도 미세한 비틀림과 힘이 들어갈 수 있다.
둘째, 스마트폰을 쥐고 있는 손 쪽으로 고개가 약간 돌아가게 된다. 스마트폰을 정면으로 딱 위치해서 본다기보다는 잡은 쪽 손으로 약간 삐딱하게 돌아가게 되면서 척주의 커브도 기울여질 수 있다.
셋째, 고개가 앞으로, 그리고 아래로 떨어지게 된다. 바로 모두가 잘 알고 있는 거북목이다. 머리가 정상 위치에서 벗어나게 될 때 목과 어깨 부근의 부담감은 두말하면 잔소리가 되어 버렸다.
넷째, 손목에 부담이 증가한다. 핸드폰의 무게가 150-200g 정도 되는데, 장시간 들고 있으면 손목에 많은 힘이 들어가게 되며 움직임이 없이 있기 때문에 관절의 가동범위가 떨어질 수 있고, 주변 근육의 균형도 무너지게 된다.
이러한 문제들은 단순히 한두 번 한다고 몸에서 큰일이 일어나지는 않는다. 우리 몸은 다양한 변화에도 유연하게 적응하면서 버티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일 큰 문제는 ‘반복’이다. 하루 출퇴근 시간에 항상 2번씩, 30분~1시간 이상씩 반복하고, 점차 누적되면서 다양한 근골격계질환에 노출되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을까? 방법은 정말 간단하다. 가끔 조금씩만 움직여주면 된다. 아래 제시한 대로 30분에 한 번씩은 따라 해보고 편안한 출퇴근길이 되도록 하자.
첫째, 턱을 중간중간 끌어당겨서 머리의 위치를 양어깨의 중간에 놓도록 하자. 스마트폰으로 빨려 들어갈 듯한 머리를 턱을 끌어당김으로써 목과 어깨의 부담을 줄여주자. 1~2분 유지하면 다시 자세가 무너질 수 있지만, 생각날 때마다 한다면 확실히 불편함이 감소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목 스트레칭둘째, 목을 양옆으로 자주 돌려주자. 한쪽 손으로 볼 때 삐딱하게 돌아가 있는 머리의 스트레스를 풀어줄 수 있는 방법으로, 목 주변의 근육 밸런스를 맞추기에 안성맞춤이다.
셋째, 손목을 앞뒤로 움직여 스트레칭해주고, 시계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자주 돌려주자. 스마트폰을 들고 장시간 버텨야 하는 손목을 자주 스트레칭하며 움직여 주면 분명히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동작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내내 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방법을 알고 인지하며 20~30분에 한 번씩이라도 해준다면 우리 몸은 1~2분의 습관이라도 정말 고마워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습관도 한두 번 한다고 바로 불편함이 해결되지는 않는다. 꾸준하게 한다면 점점 좋아지는 것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근골격계 관련이 아니기에 위에서 언급하진 않았지만 하나 더 팁을 제안하면, 오랜 시간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눈의 피로도 역시 무시할 수 없다. 눈을 자주 깜빡이고, 가끔 스마트폰 화면을 피해 먼 곳을 바라보면서 눈의 스트레스를 줄일 것을 추천한다.
당신의 출퇴근길에 조금이나마 편안한 하루가 되길 바라며, 이 글을 읽는 분들 모두 건강한 하루를 맞이하길 바란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정운경 (운동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