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소비자연대의 조사 결과, 시중에 판매 중인 섬유유연제 12종에 대해 분석한 결과, 5종의 제품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되었다. 피앤지 제품 중에서는 ▲다우니 보타니스 코튼 ▲lenor happiness ▲다우니 레몬그라스, 피죤 제품 중에서는 ▲피죤 프리미엄 핑크 ▲리치퍼퓸 로맨틱플라워 ▲리치퍼퓸 시그니처 미스틱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됐다.
플라스틱이 검출된 제품은 5종으로 섬유유연제에서 50㎛ 미만의 캡슐로 추정되는 구형(공 모양) 입자가 검출됐다. 피앤지 3개 제품에서 검출된 물질은 멜라민 수지로 추정되는 미세 플라스틱이다. 피죤 2개 제품에서 검출된 미세 플라스틱은 폴리아크릴레이트 계열로 추정됐다.
섬유유연제
미세 플라스틱, 어떤 점이 위험할까?
미세 플라스틱은 물과 친하지 않은 ‘소수성’이 강한 잔류성 유기오염물질을 잘 흡착하는데, 크기가 작을수록 이 능력은 더 향상된다. 그 결과 이는 주변 해수보다 잔류성 유기오염물질을 100배 이상 높은 농도로 축적할 수 있다. 또한 플라스틱을 만드는 도중 가공을 용이하게 하고 기능성을 향상하기 위해 가소제, 난연제, 열⋅자외선 안정제, 산화방지제 등 화학물질이 혼합되어 있다.
따라서 플라스틱이 분해, 폐기되는 과정에서 이러한 화학물질이 환경에 그대로 유출되면 해양생물에 독성물질로서 작용할 수 있다. 연구 결과, 해양 생물이 미세 플라스틱을 먹으면 물리적 상해, 섭식 행동 변화, 성장 및 생식 능력 저하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먹이사슬의 끝에서 이를 최종적으로 먹는 인간의 몸에도 영향을 미친다.
또한 미세 플라스틱은 마이크로 이하 크기로 작아지면 피부나 소화 기관, 폐를 통해 인체 내에 흡수될 수 있다. 그 결과 물리적으로 소화 기관을 막거나 점막을 자극하고 마모할 수 있고 혈류를 통해 모세혈관에 침투되고 온몸에 퍼져 내분비계의 장애 또는 급성 독성을 유발할 수 있다. 미세 플라스틱의 원료에 따라 비스페놀 A와 같은 물질은 암과 생식 이상에 연관이 있다고 연구 결과 나타났다.
미세 플라스틱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은 아직 미비한 실정이다. UN 등 국제기구에서의 논의와 결의안 채택을 시작으로 각국 정부는 미세 플라스틱뿐만 아니라 플라스틱 폐기물로 인한 문제 해결을 위해 플라스틱 폐기물 또는 발생원 관리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플라스틱 제품, 일회용 용기 사용을 피하고 생분해 용기, 에코백, 텀블러 등을 사용해 바다로, 공기 중으로 흩어지는 미세 플라스틱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