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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곤지름(콘딜로마)’은 성기나 항문 주변에 생긴 사마귀 조직을 가리킵니다. 병은 HPV(인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부터 시작됩니다. 이 바이러스는 사람의 피부나 점막에 감염되어 변형조직을 만드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름 그대로입니다. 체내에 감염을 일으킨 바이러스의 유전자 유형에 따라 질환의 양상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성기나 항문 주변에 감염되고 해당 부위에 돌기 같은 비정상적인 피부조직이 나타났을 때, 그것을 곤지름이라고 말합니다.

콘딜로마의 형태는 개인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편이지만,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보이는 형태는 브로콜리나, 반구형(구진)입니다. 병변은 대체로 어두운 색을 보이므로 점으로 착각하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자각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지만, 남성 환자의 경우 병변이 요도 입구에 발병했다면 배뇨 시 출혈, 소변이 두 줄기로 갈라지는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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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딜로마는 남성과 여성 심지어 소아에게까지 발병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오늘은 남성들의 곤지름 양상을 살펴보려 합니다. 남성의 생식기는 여성에 비해 밖으로 드러난(외성기) 형태이며 일반 피부와 비슷한 조직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그만큼 발견이 쉬운 반면, 발병하는 사례가 잦기도 합니다. 앞서 설명한 대로 콘딜로마는 HPV 유전자형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다양한 모양을 지녔다는 말입니다. 한 가지 더 알아야 할 사실은, 발병의 범위가 특정 부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흔히 우리가 성기라고 인식하는 음경(shaft) 부위뿐만 아니라 사타구니, 치골, 음낭, 심지어 요도에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관련 연구논문 “Prevalence and determinants of high risk Human Papillomavirus infection in male genital warts (2013, KJU)”을 살펴보면 남성에게 발생하는 곤지름에 관한 여러 특징이 잘 밝혀져 있습니다.

ㅁ 발생부위는 음경(65%), 음경기저부(32%), 치골부위(12%)의 분포를 보인다.
ㅁ 곤지름의 발생 연령은 17~68세까지 다양하며 분포되어 있으며, 연령과 HPV 고위험군과의 연관성은 명확하지 않다.
ㅁ 병변의 개수가 많다는 것이 HPV 고위험군에 감염되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ㅁ 병변의 형태는 대부분 첨규형(88%)이다.
ㅁ 포경수술을 하지 않은 사람의 경우 HPV고위험군 감염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곤지름을 성병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어서 그럴까요?
이미 발병 사실을 인지하고도 치료를 망설이고 미루다가 병을 키우는 환자들을 꽤 자주 만납니다. 급한 마음에 제거부터 시행하고 그래도 낫지 않아서 혹은 재발해서 근본적인 치유 방법을 문의하는 사례도 어렵지 않게 봅니다. 결국 곤지름 환자라면 병변을 제거하는 것보다 체내에 감염된 HPV가 소멸하도록 신체 면역세포와 항체, 면역체계를 강화하는 치료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여러 부위에, 다양한 양상을 보일 수 있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합니다. 주요 발병 부위와 양상을 참고하되 어느 부위에, 어떤 모양으로 나타났든지 그 모습 자체로 염려하거나 좌절할 이유는 없습니다. 마침내 HPV에 대응할 체내 면역세포가 원활히 작동한다면 그래서 바이러스가 소멸된다면 병은 자연스럽게 이겨낼 수 있습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경엽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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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엽 노들담한의원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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