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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시라이프

냉이 심하게 나오고 생선 비린내 등 독특한 냄새가 날 때 성병균 검사 결과 ‘가드네렐라균(가드넬라균) 검출’이 확인되면 성병에 걸린 것으로 크게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특히 다른 성병균과 함께 검출되기 때문에 더욱 성병균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가드네렐라균은 원래 건강한 상태에서도 존재하는 균이라 파트너를 의심할 필요가 없으며, 검출된 것만으로 특별한 치료가 필요한 것도 아니다.

비뇨기과 전문의 변상권 원장은 하이닥 전문가 칼럼을 통해 “가드네렐라균은 여성 세균성 질염의 가장 흔한 원인균이며, 성관계로 감염되지 않기 때문에 여성에서 확인됐다고 해서 남성이 같이 치료받을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성에서 가드네렐라균이 검출된 경우에도 별다른 증상이 없다면 치료받지 않아도 대부분 저절로 사라지지만, 만약 질염이나 요도염 등의 증상이 있거나 임신을 계획하는 경우에는 같이 치료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걱정하는 표정의 커플걱정하는 표정의 커플

세균성 질염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세균인 가드네렐라균은 여성의 질에 사는 균으로 길 내 환경의 균형이 깨지거나 위생 상태가 불량한 경우, 항생제 복용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는 경우에 잘 생긴다. 감염 증상은 없을 수도 있고, 가려움증, 악취, 회백색의 분비물, 소변 시 통증 등을 동반할 수 있다. 이러한 감염 증상을 오랜 기간 방치하는 경우에는 요로감염이나 골반염, 자궁내막염 등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하이닥 건강 Q&A에서 산부인과 상담의사 강미지 원장은 “가드네렐라균은 정상 여성에서도 약 40%가 발견될 정도로 흔한 질 내의 균주이고 간혹 면역력이 좋지 않거나 컨디션이 저하되면서 평소의 단순 염증이 악화하거나 심해지는 세균성 질염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임신을 준비중인 경우 산전검사에서 가드네렐라균이 확인되면 당혹스러울 수 있다. 이에 대해 하이닥 산부인과 상담의사 윤덕경 원장은 “가드네렐라균으로 꼭 경구 항생제가 필요한 경우라면 수정 후 2주(임신 4주)까지는 모체와 태아가 연결되지 않은 시기이므로 산모용 항생제를 사용해도 태아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질정의 경우 착상 전은 물론 착상 후에도 사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렇다면 잦은 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세균은 습한 환경에서 잘 번식하므로 평소 습한 패드 사용에 주의하고, 꽉 끼는 속옷이나 바지 등을 착용하지 말고, 외음부의 통풍과 환기에 주의하는 것이 좋다. 또한 피곤하지 않도록 컨디션 조절을 하고, 반복적인 질정 투약이나 지나친 비누 세정 등을 피해야 한다. 특히 생리 전후에는 질 내 환경이 염증이 잘 생기는 상태가 되므로 생리 중 성관계 시 위생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또한 면역력 유지를 위해 스트레스나 과로, 불면증에 시달리지 않도록 하고, 잘 먹고, 잘 쉬고, 체온을 잘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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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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