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과 과체중은 당뇨병을 비롯해 심혈관질환, 치매, 암 등의 사망률의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약 절반이 비만이며, 당뇨와 비만이 동반되면 당뇨병 관련 미세혈관 합병증과 대혈관 합병증의 유병률이 증가하고, 질환의 부담이 배가된다.
간헐적 단식최근에는 다이어트를 위해 1일 1식, 저녁을 거르는 등 간헐적 단식을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간헐적 단식의 가장 큰 장점은 식사량을 줄임으로써 체중 감량 효과를 확실하게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당뇨를 앓는 사람은 간헐적 단식을 해도 괜찮을까?
당뇨 환자가 간헐적 단식을 하면 맞닥뜨리는 문제
간헐적 단식으로 인해 하루에 한두 끼만 섭취하면 공복 후 식사를 할 때 폭식을 하기 쉬우며, 일시적으로는 체중이 감량되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단식을 중단하면 체중이 증가하는 요요현상이 나타나기 쉽다. 또한 칼로리 섭취량을 극단적으로 제한하면 몸에 꼭 필요한 필수 비타민이나 칼슘, 미네랄과 같은 영양소가 부족해질 수 있다. 특히 당뇨병 환자의 경우 경구혈당강하제나 인슐린 요법으로 혈당 조절을 하는데, 일부 약제들은 간헐적 단식을 하면 저혈당 발생의 위험이 매우 높아질 수 있다.
식사 횟수보다는 식사량 조절과 건강한 식단 구성을
다이어트 식단결국 중요한 점은 식사의 횟수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적당한 식사량을 유지하고 비타민과 미네랄, 섬유소가 풍부한 채식 위주의 식단과 함께 양질의 단백질을 적절하게 섭취해야 한다. 대한당뇨병학회에서는 매일 일정한 시간에 알맞은 양의 음식을 규칙적으로 먹고, 설탕이나 꿀 등 단순당과 과도한 소금 섭취를 주의할 것을 당부한다. 지방은 적정량 섭취하도록 하고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할 것을 권한다.
적절한 강도의 규칙적인 운동은 혈당 조절을 향상시키고,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은 물론 체중 감량에도 도움을 준다. 미국당뇨병학회에서는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최대 심박수의 50~70%인 중등도 강도 이상의 유산소 운동을 일주일에 적어도 150분 이상, 3일 이상 할 것을 권한다. 짧은 시간에 체중 감량을 하기보다는 1년 이상 오랜 기간동안 서서히 체중을 줄여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좋다.
체질량지수가 27kg/m2 로, 비만이 심각한 상태라면 당뇨를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체중 감소를 위한 약물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약물 치료는 저칼로리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