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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시라이프

갑상선암은 여성 환자가 많아 마치 자궁암처럼 여성 질환으로 치부되어 왔다.
하지만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갑상선암 환자 분석(2013~2017년 진료 인원) 에 따르면 여성 진료 인원이 여전히 남성보다 약 5배 정도 높은 가운데, 5년간 남성 환자의 증가세가 여성 환자(연평균 4.6%)보다 높은 연평균 7%로 확인됐다.

목의 이상 증상을 호소하는 남성목의 이상 증상을 호소하는 남성

갑상선암이 여성 환자에서 많은 이유는 정확하게 알려지진 않았지만,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수용체가 갑상선에도 나타나기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렇다면 남자환자가 증가한 이유는 무엇일까.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임치영 외과 교수는 “갑상선암은 남성에서 더 공격적이고, 주변 임파선으로 전이가 더 많이 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하고, “이런 사실 때문에 많은 남성이 자비를 들여서라도 건강검진 시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추가하는 경향이 있고, 이 때문에 갑상선암 발견율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남성도 안심할 수 없게 된 갑상선암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국립암센터에서는 여러 연구 결과를 근거로 갑상선암의 위험요인 중에서 발병 관계가 명확한 요인으로 비만, 식생활, 갑상선암 가족력을 꼽고 있다.

- 비만 = 비만인 경우 여러 연구에서 갑상선호르몬 이상과 연관되는 것으로 확인된다. 단, 같은 비만군이라도 대사기능이 정상적인 비만군(metabolically healthy obese, MHO)은 그렇지 않은 비만군보다 갑상선호르몬 이상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나 비만이 대사적인 문제를 유발해 갑상선호르몬의 조절 이상 등 관련 문제를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로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권혜미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체질량 지수가 25 미만이던 사람이 그 이상으로 비만해지면 몸무게를 유지한 사람보다 갑상선암 발병위험이 15%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만이 아닌 사람이 비만이 되면 갑상선암 발병률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남성이 갑상선암을 주의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나라 성인 남성 비만율은 42.3%(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보건복지부)로 여성 비만율 26.4%보다 1.6배 높았다. 문제는 여성의 비만율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반해 남성의 비만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 비만이 갑상선암과 밀접한 연관성을 보이는 만큼 남성의 비만 탈출은 훌륭한 암 예방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식생활 = 요오드가 많은 음식 등을 과다 섭취하는 것은 갑상선 질환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요오드는 특히 갑상선 기능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데, 요오드가 갑상선 호르몬의 60%를 차지하는 주성분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요오드 섭취 과다 지역으로 분류되는데 요오드가 풍부한 다시마, 김, 미역 등을 즐기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성인의 요오드 일일 권장섭취량은 150㎍, 산모는 200㎍인데, 말린 다시마 2g에는 요오드가 3,581㎍이 들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참고로 마른 김 1장에는 71.4㎍, 굴 40g에는 50㎍, 미역국 1그릇(9g)에는 786㎍의 요오드가 들어 있다. 

- 가족력 = 갑상선암은 가족력을 보이는 대표적인 암이다. 특히 가족성 수질암은 가족 중 한 명이 진단된 후 임상적인 증상이 전혀 없는 다른 가족에서도 수질암이 연이어 발견되는 경우도 있을 정도. 이에 가족력이 있다면 갑상선암에 대한 정기검진과 예방적 갑상선 절제 등과 관련하여 의료진과 상의할 필요가 있다.

이 밖에도 갑상선암 예방을 위해 방사선에 과다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금연하며, 간접흡연도 피하고, 술은 하루 2잔 이내로 줄이거나 금주하고, 하루에 30분 이상씩 주 5회 이상 땀이 날 정도로 운동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한편, 갑상선암의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갑상선에 덩어리나 결절이 커져 만져지거나, 목소리 변화가 있고,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우며, 호흡곤란이 있는 경우 의심해볼 수 있으며, 이 경우 갑상선암의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바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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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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