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와 연관되는 대뇌피질 위축 원인으로 여성에서는 ‘비만, 당뇨병, 고혈압, 낮은 교육 연수’가, 남성에선 ‘저체중’이 문제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의 치매 임상 연구 인프라 구축 학술연구용역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연구에서 삼성서울병원 서상원 교수(연구책임자)는 “남녀별로 인지기능 저하에 영향을 주는 심혈관계 위험인자(cardiometabolic risk factor)가 다르다”고 설명하고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남녀별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성과 남성의 뒷모습
연구팀은 인지기능이 정상인 65세 이상의 여성 548명과 남성 774명을 대상으로 대뇌피질의 두께를 MRI 영상으로 측정하고, 심혈관 위험요인과 대뇌피질 두께와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심혈관계 위험인자인 ‘비만, 당뇨병, 고혈압’이 있는 여성은 같은 조건의 남성보다 대뇌피질 두께가 감소하기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만 여성(BMI ≥ 27.5 kg/㎡)은 대뇌피질 위축 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으며, 6년 이하의 낮은 교육 연수도 대뇌피질의 두께 감소와 연관이 있었다. 교육은 신경계에서 시냅스 네트워크를 구축해 뇌 보존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치매의 중요한 예방법이 될 수 있다.
반면, 남성은 대뇌피질 두께가 감소하는 주된 요인으로 ‘저체중’이 지목됐다. 남성의 저체중은 남녀 호르몬 차이, 식이, 흡연, 알코올 섭취, 운동량, 유전적 소인 등이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대뇌피질 두께가 감소하는 대뇌피질 위축은 치매 환자뿐만 아니라 정상인 면에서도 인지기능 저하를 예측할 수 있는 잠재적 인자로 알려진다. 이것이 지나치게 얇아지면 치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형 치매 위험이 커진다.
서상원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심혈관계 위험인자가 있는 여성이 같은 조건의 남성보다 대뇌피질 두께가 더 얇아질 수 있고, 이는 인지기능 저하와 연관되므로 위험인자를 조절하는 것이 치매 예방에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남녀별 심혈관계 위험인자(cardiometabolic risk factor)와 대뇌피질 두께와의 연관성’이라는 제목으로 국제학술지인 신경학(Neurology) 9월 10일 자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