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의 왕이라고 불리는 질환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이 무시무시한 수식어가 붙은 질환은 바로 대상포진입니다. 이는 물집이 띠 모양으로 뭉쳐져 있는 모습을 보이며 이상하게 병변이 한쪽으로만 쏠려 있습니다. 또한 쓰리고 따가운 증상을 보이기도 하며, 어떤 분들은 망치로 맞은 것 같다, 바늘이나 칼로 콕콕 찌르는 것 같다고 느낄 정도로 통증이 심합니다. 대상포진은 왜 발생하는 걸까요?
피부에 통증을 느끼는 여성
어릴 적 수두에 걸려보신 분들 많이 있으시죠? 이 수두 바이러스가 당시 증상이 없어졌을 때 함께 사라졌다면 좋았을 텐데, 안타깝게도 후근절, 뇌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나이가 들어 면역이 떨어진 시점에 대상포진을 발생시킵니다.
대상포진은 나이가 들면서 다양한 기타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약물이나, 방사선 치료 등을 진행하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것을 통해 세포성 면역까지 함께 감소시키게 되며, 이에 바이러스가 증식하고 신경세포를 파고들어 피부에 물집, 발진 등을 형성시키며 통증을 일으키게 됩니다. 대상포진은 겪어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통증이 엄청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통증이 꽤 오래가기도 합니다. 많은 경우 몸통 한쪽 부위, 등 쪽으로부터 감각신경을 통해 뻗어 나가는 형태로 병변이 발생하지만, 안면, 팔다리 등에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안면에 발생한다면 매우 적극적인 치료가 필수입니다.
대상포진은 대게 통증과 함께 피부에 나타난 발진, 포진 등을 보고, 진단, 치료를 진행하시는 분들이 대다수입니다. 피곤한 일정을 지낸 후 이상하게 특정 부위가 가렵거나 근육통처럼 저릿저릿한 것이 대상포진의 전조증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끔 피부에 발생한 수포 등을 터뜨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빠르게 병원에 가시어 진단을 받아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대상포진이 위험한 이유는 초기에 치료를 해도 증상을 완화하지 못하고 신경통으로 이어져 상당한 통증을 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 대상포진은 증상을 인식한 시점에 3일 이내로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는 것이 좋기 때문에, 내원을 통해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노년층에만 주로 걸릴 수 있는 질환으로 생각했던 대상포진, 요즘은 젊은 층의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는 피곤할 수밖에 없는 사회적 요인,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 결핍 등으로 인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상포진은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통증이 매우 극심하여 생활에도 꽤 많은 불편을 초래하는 만큼 발생 후 적극적 치료를 하는 게 중요하며, 발생하기 전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잠이 부족하면 면역력이 크게 저하가 오고, 스트레스도 매우 큰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균형 잡힌 식단도 중요하며 이러한 상황들을 잘 지키면서 잠자고 있는 수두 바이러스가 활동할 수 없는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는 게 중요합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우진 원장 (피부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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