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는 사라진 치아의 치조골에 인체에 거부반응이 없는 티타늄으로 만든 인공치근을 심은 후 치아 모양의 보철을 연결하는 치료 방법을 말한다. 인공이기 때문에 기존의 자연 치아를 완벽하게 대체할 수는 없지만, 이질감을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로 자연 치아와 유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과 관리만 세심히 잘해준다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임플란트 치료는 누구나 다 가능한 것은 아니다. 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다른 치과에서 임플란트할 수 없다고 하며 찾아오는 경우가 있는데, 그중 대다수는 실제로는 임플란트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같은 경우 대부분은 임플란트하기에 턱뼈의 양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치아가 빠지고 나면 턱뼈는 서서히 소실되는데, 그러면 매우 얇은 뼈만 남아서 임플란트를 하기 어려워지는 경우가 있다. 또한 기존에 잇몸병이 있었다면, 그로 인하여 턱뼈가 파괴되어 상태가 나쁜 경우도 있다. 위턱의 어금니 부분에는 사람에 따라서 상악동이라고 하는 코의 공기주머니가 밑으로 내려와 턱뼈의 양이 적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턱뼈의 양이 적은 경우에는 임플란트를 지지해 줄 수 있는 뼈를 이식하면서 임플란트를 하는데, 일반적인 임플란트에 비해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 고난이도 임플란트라고 부른다. 고난이도 임플란트는 간단한 임플란트에 비해 상당한 숙련도가 필요하고, 해부학적인 이해가 없으면 신경이나 혈관 손상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일부 치과에서는 고난이도 임플란트를 시도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과거에는 고난이도 임플란트를 대학병원이나 몇 안 되는 숙련자만 시행했었다. 그러나 임플란트 재료와 기술의 발달로 인해 최근에는 많은 경우에 고난이도 임플란트 시술이 가능해졌다.

턱뼈가 부족하다면, 뼈 이식 수술
턱뼈의 양은 임플란트에 있어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임플란트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턱뼈의 양이 충분해야 하는데, 보통 두께 8mm, 높이 10mm 이상의 턱뼈가 있다면 아주 간단하게 뼈 이식 없이 임플란트를 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경우 뼈 이식을 진행해 임플란트한다. 이를 위해서 필요한 최소의 턱뼈의 양은 두께 4mm, 높이 8mm 정도이다. 만약 이보다 뼈의 양이 적다면 고난이도 수술에 해당하는데, 뼈 이식의 양이 많이 필요하다. 뼈 이식 수술 후 6개월 뒤에 임플란트 식립을 하고, 임플란트 시술 기간이 1년 이상 걸릴 수도 있다.

뼈 이식의 재료는 자기 뼈, 가공된 사람 뼈, 가공된 동물 뼈, 뼈 대체 합성물질이 있다. 과거에는 자기 뼈나 사람 뼈를 주로 했지만, 최근에는 동물 뼈나 뼈 대체 합성물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뼈 이식 재료는 공장에서 가공하여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사용에 제한이 없고, 뼈의 양이 적더라도 충분히 뼈 이식재를 공급할 수 있다. 그렇다면, 뼈 이식을 하는데 왜 난이도가 높은 것일까? 그것은 이식한 뼈 이식재가 다 뼈가 되지 않고, 의사의 숙련도에 따라 뼈로 대체되는 정도가 크게 차이가 나며, 감염, 신경 손상, 혈관 손상, 뼈 이식재의 외부노출 등 다양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위턱 어금니 부분에 뼈가 부족하다면 상악동 거상술
위턱 어금니 부분에 뼈가 부족한 경우가 있는데, 턱뼈가 흡수되어서 그런 경우도 있지만, 상악동이라는 콧속의 공기주머니가 자연적으로 하방으로 이동하면서 뼈의 양이 적어지는 경우도 많다.
임플란트하기 위해서는 최소 8mm 정도 뼈의 높이가 필요한데, 위턱 어금니 부분에서 상악동까지 거리가 8mm 이하인 경우가 아주 많다. 이런 경우에는 아래로 내려온 상악동을 위로 들어 올린 후, 8mm 이상 공간이 확보되도록 뼈 이식을 진행한 후, 임플란트 식립을 할 수 있다.
상악동의 공기주머니는 얇아서 찢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숙련되지 않은 사람이 상악동 거상술을 하면 뼈의 생성은 고사하고, 축농증이나 임플란트 실패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그러므로 일부 치과의사는 상악동 거상술을 기피하기도 한다. 그러나 적절히 시행만 된다면 상악동 거상술은 성공률이 높은 수술 방법이고 임플란트 식립을 위하여 필수적인 과정이다.

임플란트 뼈 이식 방법의 변화
최근에는 많은 경우 뼈 이식을 함께함으로써 임플란트 시술이 가능해졌다. 임플란트와 뼈 이식재료, 임플란트 시술 기구 등의 발전으로 인해 성공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많은 양의 뼈 이식을 하는 경우 성공률이 낮았다.

그러나 최근 뼈 이식재들은 인체의 세포가 효과적으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다공성 구조를 갖춘다든지, 흡수되지 않고 오래 남아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하게 변화했다. 임플란트 자체도 새로운 뼈와 잘 붙을 수 있도록 표면처리가 되는 기술들이 발전하였다. 또한, 뼈 형성 호르몬의 사용으로, 뼈의 생성을 많이 증가하는 방법도 개발되었다.

뼈 이식 재료들이 흩어지지 않고 임플란트 주변에 모여있을 수 있도록 하는 차폐막의 사용도 간단하게 변화했고 상악동 거상술을 할 때 공기주머니가 찢어지지 않도록 보호하는 기구들도 개발되어 보급되었다. 이런 여러 가지 기술의 발전으로 임플란트 뼈 이식은 성공률이 높아졌고, 과거에는 불가능하다고 했던 경우도 뼈 이식을 동반하여 임플란트 시술을 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러나 고난이도 임플란트의 경우, 숙련된 사람이 하지 않는다면, 이런 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임플란트가 실패할 수 있다. 뼈 이식은 기본적으로 수술 과정이고 기본적인 수술의 원칙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고난이도 임플란트의 동반자 네비게이션 임플란트
고난이도 임플란트의 경우 많은 치아가 상실된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기준이 되는 치아가 없어서 임플란트의 정확한 위치를 가늠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임플란트는 단 몇 mm의 오차도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정확한 임플란트의 위치를 찾는 작업은 매우 중요하다.
간혹 임플란트를 잘못된 곳에 식립하여 임플란트를 사용할 수 없게 되는 난감한 경우를 보게 된다. 이런 일을 예방하기 위해 네비게이션 임플란트를 이용하면 큰 도움이 된다. 네비게이션 임플란트란 임플란트의 계획을 세울 때 3D CT, 구강 모형 등을 컴퓨터로 사전에 진단해서 가상 수술을 먼저 진행한 뒤, 최적의 위치와 각도를 찾아 식립하는 방법을 말한다. 미리 계산된 데이터에 따라 오차 없이 정확하게 식립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최소절개로 수술이 이루어진다.

네비게이션 임플란트는 절개를 최소로 할 수 있어서 출혈, 통증이 적은 것이 장점이다. 고혈압, 당뇨 등 전신질환이 있어서 상처 치유가 잘 안 되는 경우에도 네비게이션 임플란트를 이용하면 안전하게 할 수 있다. 그러나 뼈 이식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네비게이션 임플란트라 하더라도 절개를 하여야 한다. 또 임시 치아를 제작하여 수술 직후에 이를 붙여 식사도 가능하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신명섭 원장 (치과 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