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질환의 70%를 차지할 만큼 높은 발병률을 보이는 회전근개파열은 어깨통증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손꼽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회전근개파열 환자 수는 2010년 34만2,000여 명에서 2016년 64만7,000여 명으로 6년 동안 약 90% 증가했다고 한다. 그러나 높은 발병률에 비해 인지도가 낮고 조기 치료가 잘 되지 않는 편이다.
어깨질환 운동어깨 힘줄이 찢어지는 질환, 회전근개파열
회전근개란 어깨를 움직이는 4개의 힘줄인 극상건, 극하건, 견갑하건, 소원건을 말한다. 이곳 힘줄이 노화와 격렬한 운동, 잦은 어깨관절 사용 등으로 힘줄이 약해지고 찢어졌을 때 회전근개파열이라고 한다. 어깨 힘줄은 파열되더라도 주의 근육들이 기능을 해서 초기에는 통증이 간헐적이고 기능 제한이 없다. 이렇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별다른 조치없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회전근개파열이 한번 발생하게 되면, 자연적으로 끊어진 힘줄이 붙지 않기 때문에 방치하게 되면 완전 파열까지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스스로 팔 올리는 것이 힘들어져
회전근개파열이 생기면 어깨가 아프고, 점차 목과 팔에까지 통증이 퍼지며, 날카로운 통증이 있어서 아픈 부위로 돌아눕기 어렵게 된다. 또한 팔을 앞이나 옆으로 들어 올리는 것이 힘들어지는데, 팔을 완전히 올리고 나서부터는 통증이 사라진다.
보통 오십견의 경우에는 스스로 팔을 올리거나, 다른 사람이 팔을 들어 올려주어도 아프기만 할 뿐 팔이 올라가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반면, 회전근개파열의 경우 스스로 팔을 올리는 것은 힘들지만, 남이 팔을 올려주면 비교적 수월히 잘 올라간다는 점이 특징이다. 어깨관절은 평소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되는 신체 부위이니만큼,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면 큰 불편함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적절한 시기에 효과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파열 범위에 따라 달라지는 회전근개파열 치료
회전근개파열이 발병한 경우에는 얼마나 파열되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파열의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번 파열된 회전근개는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파열 범위가 비교적 적은 경우에는 비수술적 방법을 통해 통증을 완화하고 더 이상의 힘줄이 파열되지 않도록 관리해 나가는 방법으로 치료가 이루어진다. 그러나 부분 파열이 50% 이상이면서,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의 호전이 없는 경우, 그리고 완전 파열인 경우에는 봉합술을 통해 찢어진 힘줄을 수술로 치료를 해야 한다.
회전근개 파열 봉합술은 관절경을 통해 이루어진다. 어깨 병변 부위에 5mm 내외의 구멍을 내어 관절경을 삽입하고 모니터로 관찰하면서 찢어진 회전근개를 봉합하게 된다. 기존 절개술에 비해 통증이 적고 절개로 인한 주위 조직에 손상을 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회복이 빠르다는 특징이 있다.
회복 잘 되려면 치료 후 재활에 집중해야 해
회전근개파열에서 수술만큼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재활 치료이다. 회복이 원활히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재활 및 운동 치료가 동반되어야 한다. 재활 치료는 수술 후 환자의 나이와 상태 등을 고려하여 단계별로 맞춤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약 4~6주가량은 봉합한 회전근개를 보호하는 기간으로 보조기를 착용해야 하며, 이후 3개월가량은 운동 범위를 회복하는 재활 운동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영석 원장 (정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