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습하고 무더운 여름철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요즘, 일상을 벗어나 잠시 힐링할 수 있는 휴가를 떠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맘때 여성에게 흔하게 나타나 괴롭히는 질환이 있는데, 바로 ‘질염’이다.
휴양지에 온 여성
여름철은 특히 물놀이 중에 균에 노출되기 쉽고 습도까지 높아 다른 계절보다 질염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일반적으로 질염은 질 분비물의 양이 증가하고 외음부의 가려움증, 악취 혹은 성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정상적인 질 상태에서도 냉은 어느 정도 있으며, 냉이 속옷에 약간 묻어나는 정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냉이 물같이 흐르거나 솜 뭉치처럼 뭉치는 경우, 누런색의 냉은 염증이 있다는 뜻이다.
여성의 질 내부에는 정상적인 세균이 존재하고 있는데, 이는 질 내부를 산성으로 만들어 살균력을 유지하여 외부의 균 유입을 막고 유해균 증식을 억제한다. 이러한 정상적인 세균이 급격한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습관, 호르몬 불균형 등으로 개체 수가 줄어들면 방어막 기능이 쇠퇴하면서, 질 내부는 각종 균이 번식하기 좋은 상태가 된다. 이 때문에 계속 질염이 반복되고 치료가 쉽지 않은 악순환이 되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는 질염의 증상이 가볍거나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아 방치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심한 경우 자궁질환이나 방광염, 골반염 등의 문제가 동반될 수 있기 때문에 질염에 대한 원인과 증상에 따른 근본적인 문제를 치료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볼 때 재발을 막고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
질염의 원인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병원균에 저항하는 힘, 면역력을 튼튼하게 강화하고 피부 재생력을 높여 염증을 제거해야 한다. 이를 위한 한의학적 치료로는 개개인의 증상과 체질에 맞춘 한약, 약침, 침 등을 병행해 몸의 면역력과 피부 면역력을 정상화해 질 점막과 생식기 피부가 촉촉하고 따뜻해지도록 만든다.
또한 질염은 평소 예방 습관이 중요한 질환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타이트한 바지나 레깅스는 피하고, 과도한 질 세정제 사용은 질염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주의하는 등 일상생활에서의 관리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박건영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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