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헬시라이프

에어컨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게 되는 6월이 되면 두통, 피로, 인후통 등 냉방병을 호소하는 이들이 부쩍 늘어난다. 냉방병은 밀폐된 공간에서 차가운 공기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서 생기는 ‘이상냉감’에 의한 증상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냉방병의 다양한 증상들에 대해 ‘더운 외부와 추운 내부의 급격한 온도 차에 따른 자율신경계 기능 저하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인체 곳곳에 분포해 각 기능을 원활히 조율해주는 자율신경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혈액순환 문제로 뇌 혈류량이 부족해지고, 혈압조절이 어려워져 두통, 어지럼증, 집중력 저하, 손발냉증 등이 동반될 수 있고, 장운동 문제로 소화불량, 복통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 근육 수축 불균형으로 근육통이 생기고, 호르몬 분비 이상으로 특히 여성에서 생리통이 심해지고 생리 주기가 불규칙하게 변하기도 한다. 스트레스에 대한 적응력도 떨어지고 체온 유지를 위해 계속 열을 생산하느라 육체 피로도 쉽게 찾아온다. 특히 면역력이 떨어지고 세균,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커지므로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와 노약자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감기보다 다양한 냉방병 의심 증상

냉방병을 호소하는 남성냉방병을 호소하는 남성

- 냉방 시설이 잘되는 곳에만 오면 머리가 띵하고, 몸살감기처럼 으슬으슬 한기가 느껴진다.
- 쉽게 피로해지고 두통, 어지럼증이 잦다.
- 목이 답답하고 가래가 낀 것처럼 이물감이 느껴진다.
- 허리, 무릎 등이 아프고 손발이 붓는다.
- 소화불량으로 자주 체하고, 하복부에 불쾌감이 들면서 복통, 설사가 있다.
- 매사에 의욕이 없고, 집중력이 떨어져 업무·학업 등 중요한 일을 처리하는 데 애를 먹는다.
- 여성의 경우 생리가 불규칙하고 생리통이 심하다.
- 에어컨을 끄거나 환기를 하면 증상이 조금 완화된다.
- 같은 공간에 있는 사람들이 비슷한 증상을 호소한다.

이런 증상들이 오랜 시간 냉방에 노출된 후 나타난다면 냉방병을 의심해볼 수 있다. 냉방병 증상은 주로 기침, 콧물, 가래 등을 호소하는 감기보다 더 증상이 다양하며 두통, 몸살기운, 근육통, 피로 등 전신 증상으로 나타난다.

냉방병 예방수칙

1. 실내·외 온도 차는 5~6도 이내로 한다. 바깥 온도와 8도 이상 차이가 나지 않도록 주의한다.
2. 에어컨의 찬 공기가 몸에 직접 닿지 않도록 담요나 겉옷을 활용한다.
3. 에어컨과 함께 선풍기를 활용하여 차가운 공기를 순환시킨다.
4. 최소 2주에 한 번 정도 에어컨 내부를 깨끗이 청소하고 필터 관리를 청결히 한다.
5. 적어도 1시간마다 실내 환기를 해주고 적정 실내 습도를 유지한다.
6. 50분 근무 후 10분 휴식을 하면서 혈액순환을 돕고 체온을 올려주는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산책을 한다.
7. 찬물 샤워는 자제하고, 찬물을 너무 자주, 많이 마시지 않는다.
8. 카페인은 탈수를 유발하므로 카페인 음료 대신 따뜻한 차로 대체한다.
9. 외부에서 땀을 많이 흘린 경우 땀에 젖은 옷은 새 옷으로 갈아입는다.
10. 면역력을 키우고 스트레스 저항력도 높일 수 있도록, 규칙적인 운동, 고른 영양 섭취, 충분한 수분 섭취,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 먹기 등을 실천한다.

냉방병으로 힘들 땐 ‘소염진통제’ 도움

약국에서 약을 고르는 여성약국에서 약을 고르는 여성

냉방병은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냉방기구의 과도한 사용을 중단하고 환기를 잘 시키면 수일 내에 좋아진다. 하지만 냉방병으로 두통, 몸살, 생리통 등이 심하다면 통증 완화를 위해 염증을 줄이고 통증을 개선하는 소염진통제를 이용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진통제에는 소염진통제와 해열진통제가 있는데, 소염진통제는 염증을 동반한 통증 완화에 좋고, 해열진통제는 감기처럼 열을 내리고 통증을 줄이는 데 좋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의 대표 성분인 이부프로펜 제제로는 이지엔6(대웅제약), 애드빌(화이자) 등이 있으며, 해열진통제의 대표 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 제제로는 게보린(삼진제약), 펜잘(종근당) 등이 있다.

이부프로펜은 위장장애를 유발할 수 있어 공복이 아닌 식후 30분 후에 먹는 것이 좋으며 아세트아미노펜보다 작용 시간이 길고, 간에 미치는 영향이 덜하다. 아세트아미노펜은 공복에 복용이 가능하나 간 독성이 있어 술을 자주 마시거나 간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모든 약이 그렇듯 진통제도 과다복용을 주의해야 하는데, 효과가 빨리 나타나지 않으면 약을 더 먹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약이 서서히 녹는 서방정보다는 빠르게 약제가 방출되는 속방정 액상형 진통제를 선택하면 통증을 빨리 완화하면서 과다복용도 방지할 수 있다. 이지엔6와 애드빌은 대표적인 액상형 진통제이다.

다만, 이런 조치에도 증상 개선이 없고 더 심해진다면 병원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에어컨 냉각수 오염으로 인한 레지오넬라증 등과 감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고열에 심한 근육통과 기침을 동반한다면 다른 감염성 질환이 의심되므로 바로 병원을 방문하도록 한다.

  • 공유하기

    주소 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ctrl + v 를 눌러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하세요.

    확인
    닫기
김선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