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건조증을 유발하는 요인은 다양하다. 흡연이나 음주 등의 안 좋은 생활습관이나 일시적인 피로, 호르몬 변화와 같은 요인으로 인해 구내염 등이 동반되는 경우는 치료가 어렵지 않다. 하지만 잘 완화되지 않는 만성적인 구강건조증은 양한방 모두 치료에 어려움을 보인다. 이러한 난치성 구강건조증의 한약 치료는 어떻게 접근해야 하며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입을 손으로 가린 남성임상에서 구강의 특별한 기질적 문제없이 발생하는 구강 내 건조감, 설통, 미각장애, 연하장애, 구내염 등의 질환은 증상의 완전한 소실도 쉽지 않으며 치료기간도 상당히 긴 편이다. 특히 고령자와 구강 내 불편감을 동반하는 타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군이 많으며 이환율이 증가하고 있다. 환자들이 호소하는 구강 내 불편감은 입안이 끈끈하다, 거칠다, 찌릿하다, 감각이 신경 쓰인다, 뭔가 붙어있는 것 같다, 왠지 아프다 등 다양하게 나타나며 특별히 기질적으로 문제가 동반되지 않는 이상 구강건조증의 범주에 두고 치료를 하게 된다. 한의학적으론 구건(口乾), 구고(口苦)증에 해당하는 병증이다.
주로 동반되는 질환은 고혈압, 허혈성 심질환, 뇌혈관장애 등 순환기 질환이 가장 많다. 다음으로 이뇨작용이 있는 약, 항우울제, 파킨슨병 치료제, 항히스타민제, 항콜린제 등 구강 건조를 유발할 수 있는 약 복용력이 있는 경우, 불면증, 전신성 대사질환, 신경성 요인 등이 있다. 한의학적으로 해석하면 만성질환으로 인한 장기간의 섭식장애로 소화력이 쇠퇴하고 원기저하가 생기는 기혈양허(氣血兩虛)증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이 경우엔 일반적인 구강건조증 치료에 열을 꺼주는 찬 성질의 약이나 체액을 보충해주는 보음(補陰)약 대신에, 체력강화와 피로회복을 위해 보중익기탕이나 십전대보탕류의 처방이 주로 활용된다.
이와 관련하여 만성적인 구강건조증으로 구건(口乾), 구고(口苦)증을 호소하는 기혈양허(氣血兩虛)증 환자군에 보중익기탕, 십전대보탕류의 처방으로 2~8주 정도 치료하는 경우 50~60% 정도가 증상의 확연한 호전을 느끼며, 증상변화가 없거나 악화된 경우는 5%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결론적으로 구강건조증이 만성적이고 잘 조절되지 않는 경우 원기저하를 보충해주는 치료를 병행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볼 수 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강기원 원장 (한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