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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한 남성이 한껏 구겨진 얼굴로 엉거주춤 비뇨기과를 찾아왔다. 그는 앉지도 서지도 못한 채 품이 넉넉한 바지의 앞부분을 쥐어 잡은 상태로 쉽사리 말을 꺼내지 못하고 식은 땀만 흘린다. 허리를 제대로 펴지도 못하고 개미 같은 목소리로 “거기가 안 죽어요”라고 울먹이게 된 이 남성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을까?

의사에게 상담받고 있는 남성의사에게 상담받고 있는 남성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는 말이 있다. 이는 호기심이 지나칠 경우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남성 중 몇몇은 남성으로서 기능적 문제가 없음에도 단지 호기심만으로 발기부전치료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발기부전치료제를 정력제의 개념으로 잘 못 인식한 것이 바탕이 된다. 단순히 복용하면 발기가 된다는 개념으로만 이해한 채 하룻밤을 뜨겁게 보내기 위한 촉매제로 이를 이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비정상적으로 발기가 지속하거나, 이로 인한 발기통으로 악몽 같은 밤을 보낼 수 있다.

발기부전치료제는 정력제가 아닌 발기부전 환자를 치료하는 의약품이다. 이것의 기본적인 원리는 음경 내 해면체 혈관을 확장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기능적으로 불편을 겪는 남성을 돕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같은 발기부전치료제라도 개개인에 따라 복용량이 다르고, 효과에 차이를 보일 수 있다. 적당량 이상의 약을 먹게 되면 부작용이 따를 수 있고 개인의 건강상태에 따라서도 복용이 제한될 수 있다.

발기부전치료제를 섭취 시 두통, 홍조, 소화불량 등의 가벼운 부작용은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처방받은 약을 계속 먹어도 무관하다. 하지만 부작용이 심한 경우에는 담당 의사와 상의해서 복용량을 조절하거나 다른 치료 약으로 변경해야 한다. 만약 복용 후 발기가 4~5시간 이상 지속하는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약을 처방받은 비뇨기과나 가까운 병원 응급실을 내원해 즉시 치료해야 한다.

콩 한 쪽도 나눠 먹는 돈독한 사이일지라도 발기부전치료제를 친구끼리 나눠 복용하는 것은 위험한 행동이다. 발기부전치료제는 전문의에 의해 처방받아 복용해야 하므로 임의로 다른 사람의 약을 빌려 먹거나 호기심에 복용하는 등의 행위는 피해야 한다. 또한 심혈관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질환으로 약을 먹고 있다면 전문의 판단하에 발기부전치료제를 처방받아 복용해야 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도리 원장 (비뇨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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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리 스탠탑비뇨의학과의원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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