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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 육아

아기의 피부는 매우 연약하다.
피부가 얇고 피부세포끼리 접착력도 약하기 때문에 아주 가벼운 마찰에도 (구두를 잘못 신었을 때처럼) 피부가 쉽게 벗겨지고 물집이 생긴다. 이런 아기 피부의 특징 때문에 살이 겹치고 기저귀가 닿아 피부 마찰이 잦고, 대소변, 땀 등 오염물을 바로 관리하지 못할 때 기저귀 발진 또는 기저귀 피부염이 잘 생긴다. 이를 간찰진(피부스침증)이라고도 하는데 사타구니, 겨드랑이, 목 등 피부가 겹치는 부위가 서로 마찰하여 생기는 피부염을 말한다.

기저귀 발진 원인은 ‘기저귀 마찰’과 ‘기저귀 습기’

기저귀를 찬 아기기저귀를 찬 아기

기저귀 발진의 원인은 크게 △ 대소변 자극에 의한 자극성 피부염 △ 기저귀가 닿는 물리적 자극에 의한 접촉성 피부염 및 알레르기 피부염 △ 세균과 곰팡이 감염에 의한 감염성 피부염으로 볼 수 있다.

기저귀는 씻을 때와 기저귀를 갈 때를 제외하고는 매일 24시간 아기 몸에 사용한다. 기저귀 자체가 아기 피부에 물리적 자극이 되기도 하고, 기저귀에 방수기능이 들어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오래 방치할수록 습기가 차고 대소변에 의한 세균 감염의 위험이 크다. 이로 인해 약한 아기 피부는 짓무르게 되고 염증이 생기게 된다.

기저귀 발진이 잘 생기는 부위는?

기저귀 발진은 기저귀가 닿는 모든 부위 - 엉덩이, 성기, 아랫배, 허벅지 위쪽에 잘 생긴다. 단 사타구니에 겹치는 부위에는 잘 안 생기는데, 만약 여기까지 피부가 붉어지고 물집 등이 생기는 변화가 있다면 건선, 칸디다증 등 다른 피부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기저귀 발진의 관리법과 치료법

기저귀가 젖으면 아낌없이 바로 갈아주는 것이 좋다. 대소변으로 기저귀를 갈아줄 때는 갈기 전과 후에 꼼꼼하게 손을 씻어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기저귀를 채울 때는 손가락 세 개 정도가 들어가도록 여유를 주어 마찰 자극을 줄이고 통풍이 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

평소 보습제 등으로 아기의 피부가 건조하지 않고 촉촉하고 부드럽게 유지되는 것도 중요하다. 피부가 건조해지면 물리적 마찰에 더 민감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촉촉한 피부를 축축하게 관리해선 안 된다. 특히 살이 접히는 부위에는 베이비 파우더를 살짝 도포하여 습하지 않게 관리하며, 날씨가 더워 땀이 많이 나고, 습도가 높은 계절에는 실내 온도 조절에 주의하여 습기가 차지 않도록 해야 한다.

대소변을 보지 않더라도 2~3시간 주기로 따뜻한 물로 엉덩이를 씻어주고 완전히 말리는 것도 중요하다. 기저귀 발진이 있을 때는 가급적 기저귀를 채우지 말고 통풍이 잘되도록 그냥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천 기저귀는 삶아서 빨아야 하며, 세제는 약한 것을 사용하고 완전히 헹궈야 한다. 특히 장마철에는 건조시키는 것이 쉽지 않으므로 헤어드라이어나 다리미를 사용하거나 의류 건조기를 이용하는 등 천 기저귀의 수분을 적극적으로 제거해야 한다.

기저귀 발진이라고 생각하고 임의로 피부연고를 사용하는 것도 금물이다. 발진이 생긴 원인이 다르면 자칫 병변을 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진료를 받은 다음에 그에 맞는 연고를 처방받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발진이 생긴 피부 병변 치료를 위해서는 정도에 따라 국소 스테로이드제제 연고를 1주일 이내로 단기간 사용할 수 있다. 세균, 곰팡이 등에 의한 2차 감염 시에는 항진균제나 항생제 치료가 추가될 수 있다. 또 진물이 흐르는 경우에는 생리식염수를 살균거즈에 적셔 병변에 올려두는 물 찜질을 10분 정도 시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기저귀 발진에 파우더를 뿌리면 안 되는 이유

기저귀 발진 부위에 파우더를 뿌리면 왠지 더 뽀송뽀송해져서 병변이 낫는 데 도움이 될 거로 생각하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발진 부위에 남아 있는 물기나 땀, 진물과 발진 치료를 위해 바른 연고와 파우더 성분이 서로 뭉쳐 덩어리를 이루고, 이것이 오히려 피부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베이비 파우더에 석면이 추가되어 논란이 된 적이 있었고, 파우더가 호흡기로 들어가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베이비 파우더의 성분을 꼼꼼히 확인하고 필요 이상으로 사용하지 않으며, 특히 발진 부위에 연고를 바르고 난 뒤 덧뿌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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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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