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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시라이프

미국, 흡연 연령 18 → 21세 상향 추진

미국에서 청소년의 흡연을 줄이기 위해 담배를 살 수 있는 법적 연령을 기존 18세에서 21세로 올리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담배 구입 가능 연령은 20세부터이며, 올해 1월부터 담배를 살 수 있는 연령은 2000년생이다.

미치 매코널(Mitch McConnell)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담배 구입 연령을 올리는 법안(Tobacco to 21 Act)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 발의한다. 여기에는 일반 담배, 시가, 전자담배 등 모든 담배 종류가 포함된다. 또 30세 이하로 보이는 모든 사람은 사진이 있는 신분증 없이는 담배를 살 수 없게 된다.

이 같은 배경에는 흡연이 건강에 미치는 나쁜 영향이 자리 잡고 있다. 흡연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700만명의 예방 가능한 사망을 유발하고 있으며, 현재 최소 1,600만명의 미국인이 흡연과 연관된 질병을 앓고 있다고 한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평균 수명이 10년 더 짧으며, 흡연은 면역체계를 약화시키고, 구강암과 폐암을 유발하며, 심폐질환, 류마티스 관절염, 결핵 등과도 연관된다.

하지만 이 법안은 오히려 담배회사들이 지지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유는 무엇일가?

미국 질병통제센터는 청소년 흡연율 감소를 위해서는 담배에 세금을 더 많이 부과하거나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담배 향을 첨가하지 않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담배회사들이 수익 감소에 더 치명타를 입힐 것으로 판단되는 담뱃세 인상이나 담배 향 첨가 금지 등의 조치를 막기 위해 담배를 살 수 있는 법적 연령 상향에 동의하는 쪽으로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미국의 소매 체인마트에서도 담배 구입 가능 연령을 21세로 상향 조정하는 것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드럭스토어인 라잇에이드(Rite Aid)는 7월부터, 월그린(Walgreens)은 9월부터 이를 반영하기로 발표했으며, 대형마트인 월마트(Walmart)는 연령 상향 조정과 함께 과일 향이 함유된 전자담배의 판매도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연금연

일본, 흡연자는 채용 거부하고 금연자는 승진

일본에서는 최근 흡연자를 아예 채용에서 배제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보험사인 히마와리생명은 내년 봄에 채용할 신입사원 자격 조건에 금연을 추가했으며, 호시노 리조트는 신입사원에게 ‘입사 후 금연’ 서약을 받고 있다. 로토제약은 사내 흡연율 제로를 목표로 내년까지 금연에 성공하는 사원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며 금연을 장려하고 있다. 화이자 일본법인도 내년 봄 신규 채용부터 비흡연자에게만 응시자격을 주기로 했다.

노르웨이, 국민이 원하는 대로 흡연할 수 있어야(?)

금연을 강조하는 세태 속에서 최근 노르웨이의 신임 보건부 장관인 실비 리스타우그(Sylvi Listhaug, 77년생)는 “흡연자들이 사회에서 천민처럼 대접받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사람들은 원하는 대로 먹고, 마시고, 흡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발언해 논란의 주인공의 됐다. 정부는 흡연에 대한 전략을 세워 사람들이 정확한 선택을 내릴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성인은 스스로 행동을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는데, 이것이 노르웨이의 공중보건을 수십 년 전으로 후퇴하게 만든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노르웨이는 세계적으로 강력한 담배규제정책과 낮은 흡연율로 유명한 나라다. 담배가격은 1만5천원을 넘으며, 담배소매점에 담배 제품을 전시할 수 없고, 전자담배의 광고도 금지됐다. 대부분의 공공장소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으며, 모든 담배 포장에 흡연 경고 그림(폐암 등)이 들어가고, 포장 디자인의 색도 표준화된 디자인만 적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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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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