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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는데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악화되는 것만큼 답답한 노릇이 또 있을까? 이는 치과진료에서도 마찬가지인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충치치료 후 통증이다. 심하면 법정 다툼까지 갈 정도로 의사와 환자가 모두 괴로운 사안이다. 그만큼 충치치료에 대한 자세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사실 충치치료 후에도 통증이 없어지질 않고, 오히려 더 심해지는 것은 결코 본인에게만 일어난 ‘희한한’ 일은 아니다. 치료 후 과민증(Postoperative Hypersensitivity)이라는 엄연한 병명도 존재한다. 보존·보철치료 중 특히 복합레진을 수복한 환자의 약 30%가 치료 후 과민증을 호소한다는 치과신문의 보도도 있다. 이유는 무엇일까?

치통치통

충치치료 후 통증이 생기는 이유

△ 치료도 일종의 자극이다 = 충치치료 자체로 인해 각종 물리적인 자극이 동반되고 치료 시에 사용하는 재료나 약재 등의 영향으로 치료 후 시리고 시큰한 불편감이 동반될 수 있다. 원래는 없던 금이나 세라믹 등 다양한 충전제를 새로 넣는 것이므로 그 자체로 인한 이물감도 생길 수도 있다. 금속성 재료는 온도에 민감하기 때문에 차가운 음료나 음식을 먹을 때 시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치료 부위가 깊지 않으면서 가벼운 불편감을 호소하는 경우에는 대개 2주~2개월 사이에 증상이 서서히 좋아진다. 이는 자연스러운 치료 과정이라 할 수 있지만, 임의 판단은 금물이며, 치료 후 불편감이 지속되면 일단 의료진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레진 충전물이 제대로 붙지 않았다 = 충치치료 시 더 이상의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환자에게 맞는 재료를 선택하여 레진 치료를 하게 되는데 이때 레진 충전물과 맞닿는 치아 사이에 수분 등이 침투하여 미세누출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치아 본을 뜬 것이 잘 맞지 않아서 일수도 있고, 접착제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고, 치아 접착 면에 침이 묻을 수도 있고, 레진을 접착해 굳히는 시간이 충분치 않아서일 수도 있다. 이럴 때는 통증을 유발하는 요인을 완벽히 제거하기 전까지는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므로 레진 치료를 다시 해야 한다.

△ 충치가 깊어 결국 신경에 영향을 미친다 = 충치가 신경과 매우 가까울 정도로 깊은 상태여서 결국 신경까지 영향을 주는 경우가 있다. 충치 자체는 치료가 잘 되었어도 신경에 염증이 생겨 신경이 죽거나 염증이 번져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충치치료 후 신경 문제가 확인되는 경우에는 최대한 자신의 치아를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죽은 신경을 제거하고 다시 신경관을 채우는 신경치료를 해야 한다. 신경에 문제가 있을 때는 충치치료 후 통증이 바로 나타나지 않고 짧게는 한 달에서 길게는 1년 이내에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 치아에 금이 갔다 = 충치 부위를 제거하고 레진 충전물로 채워놓았을 때 겉으로야 멀쩡해 보여도 안에서는 치아에 금이 생겼을 수 있다. 레진 치료 전에 있던 미세한 금이 점차 증상을 유발할 만큼 벌어졌을 수도 있고, 레진 치료 후 여러 자극에 의해서 금이 갈 수도 있다. 이때는 증상에 따라 충전물을 제거하고 다시 치료계획을 세워야 한다.

치과진료치과진료

충치치료 후 이상 증세가 있다면 진료를 반드시 받아보고, 경과를 지켜봐야 하는 경우라면 뜨겁거나 차갑고 딱딱한 음식은 피하고, 피로, 과음, 스트레스 등은 피하면서 일정 시간 지켜본 후 내원하는 것이 좋다. 신경 손상이나 염증 등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치아나 치조골 손상 등 더 큰 문제가 유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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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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