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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남성이 성적흥분을 하면 나오는 쿠퍼액(Cowper’s fluid).
프리컴(precum)이라고도 불리는 쿠퍼액은 사실 그 자체보다는 쿠퍼액에 의한 임신 가능여부에 관심이 집중되는 편이다. 피임은 원하면서도 콘돔 등 사전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았을 때 밀려오는 불안감 때문이다.

이에 하이닥 비뇨의학과 상담의사 이영진 원장(대구 코넬비뇨기과의원)의 도움말로 쿠퍼액의 임신 가능성은 물론 쿠퍼액의 기능, 건강한 성생활과 올바른 피임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쿠퍼액의 정확한 기능은 무엇인가

>> 남성이 사정을 하기 전 요도 내의 요도구선에서 분비되는 알칼리성 점액을 쿠퍼액이라 한다. 쿠퍼액은 성적으로 흥분하게 되면 정액이 방출되기 전에 정액의 통로인 요도를 적셔주어 윤활제의 역할을 하게 된다. 여성이 흥분하게 되면 분비되는 애액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남성남성

이뿐만 아니라 정자의 운동성을 최대화하고 정자를 보호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정자가 분비되는 통로인 요도는 소변이 지나는 통로이기도 하다. 그래서 요도는 소변의 작용으로 인해 약산성을 띄게 되는데, 정자는 산성의 환경에서는 운동성이 현저히 떨어진다. 이러한 요도의 산성 환경에서 알칼리성의 쿠퍼액이 분비되면 요도의 환경이 정자가 최상의 운동성을 유지할 수 있는 약알칼리성으로 바뀌게 된다. 또한 쿠퍼액은 정액과 합쳐져서 산성인 여성의 질 속으로 들어갈 때 정자를 보호해 주는 역할도 한다.

정상적인 쿠퍼액의 양이나 빈도가 궁금하다

>> 정액은 통상 2~4cc의 정상적인 양에 대한 기준이 정해져 있지만, 정액이 배출되기 전 분비되는 쿠퍼액은 정상적인 수치 기준이 없을 정도로 개인차가 많다. 다만, 성 경험이 많거나 성적 흥분도가 증가할수록 쿠퍼액도 증가해서 분비될 수가 있다.

쿠퍼액은 성적흥분 외에도 나올 수 있는지

>> 쿠퍼액은 정상적으로는 성적 흥분 상태에서 분비되지만, 발기가 안 될 때도 나올 수 있다. 특히 쿠퍼액이 극단적으로 많거나 탁한 냄새가 나면 전립선염 등 비뇨생식기 감염이나 성병을 의심할 수 있다. 전립선 비대에 따른 조직의 과다 증식도 쿠퍼액의 과다 분비 원인이 될 수 있고, 병적으로 성 흥분이 지속되는 지속성 성 흥분 장애(PSAS)가 있을 때도 쿠퍼액이 과다 분비될 수 있다.

아무런 자극 없이 나오는 분비물은 쿠퍼액보다는 고름과 같은 염증성 분비물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쿠퍼액을 포함한 남성의 요도 분비물은 남성 비뇨기 건강의 바로미터가 된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요도 분비물이 계속 나오거나 통증 등 다른 증상을 동반한다면 비뇨기과 검사를 받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쿠퍼액 없이 사정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하는데

>> 쿠퍼액 없는 사정은 워밍업 없이 찬물에 뛰어드는 것과 같다. 쿠퍼액이 분비되어야 정액을 완벽하게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쿠퍼액 없는 사정은 성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도 있다. 빠른 사정 습관은 조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성행위나 자위 시 쿠퍼액이 충분히 나온 뒤 사정하는 습관을 가지면 성 기능을 강화하고 정액을 보호하는 최상의 습관이 될 수 있다.

쿠퍼액도 나이가 들면서 양이 줄어들기도 하는지?

>> 나이가 들면서 전립선과 요도부위의 염증이나 석회화가 진행되거나 남성호르몬이 결핍되면 쿠퍼액이 감소할 수 있다.

쿠퍼액 임신, 가능한 이야기인가

>> 순수 쿠퍼액에는 정자가 없지만 쿠퍼액과 소량 분비된 정액이 합쳐지면서 쿠퍼액에도 극소량의 정자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난임 남성의 정자 수 보다 적은 양이라 임신 가능성은 희박하다.

단, 임신 가능성이 0.00%라고 확언하기는 어렵고 사정을 참는 과정에서 새어 나오는 정자에 의한 임신 가능성도 있으므로 쿠퍼액에 의해서도 대단히 확률은 낮지만, 임신이 가능하다고 생각해야 한다.

올바른 피임 방법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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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을 나눌 나이가 된 남녀는 반드시 피임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러한 피임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공유하면서 사랑을 나누게 되면 새로운 생명의 탄생은 축복으로 다가오게 된다.

피임은 월경주기를 이용하여 임신이 가능한 기간을 계산하여 그 기간에 성교를 피함으로써 임신을 피할 수 있다. 난자는 배란 후 1~2일 동안, 정자는 자궁 내에서 2~3일 정도 살 수 있으므로 배란일 전후 5~6일이 임신가능기간이 된다. 이 기간에 콘돔 등 기구와 약물을 이용한 피임을 시행하게 된다.

콘돔은 가장 정확한 남성의 피임법이다. 쿠퍼액의 임신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고 확실한 피임 효과를 얻으려면 반드시 성관계를 시작할 때 콘돔을 착용해야 한다. 성관계를 가지다가 사정이 되려고 할 때 콘돔을 착용하는 것으로는 완벽한 피임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여성의 경우 사전 피임약으로 효과적인 피임 효과를 볼 수 있고, 자궁 내 피임 장치를 이용할 수도 있다.

월경주기를 계산한 자연피임법이나 체외 사정법은 피임 실패 가능성이 높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고, 정관 수술이나 난관 수술 등의 영구 피임법은 결혼 후 자녀 계획이 완료된 후 최종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좋다.

정상적인 성생활, 계획 임신 등을 위해 남성에게 당부하고픈 말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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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녀의 성관계는 하나 됨을 의미하는 확고한 교류이므로, 남녀 모두가 합일되는 확실하고 행복한 성행위의 개념으로 추구해야 한다. 여성의 절정을 위한 단순한 음경의 피스톤 운동은 정상적인 성생활을 방해하는 원인 제공의 역할만 하게 된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상대방 여성을 위한 헌신적인 마음으로 성 능력을 향상시키게 될 때 그야말로 항상 준비된 남성으로 만족한 성생활이 가능해지게 된다. 아울러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파트너와 성에 대해서 충분히 대화하고 피임에 대한 내용을 공유하게 되면 만족한 성생활과 아울러 철저한 계획 임신까지도 가능해질 것이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이영진 원장 (비뇨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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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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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진 대구코넬비뇨기과의원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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