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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회사원 A 씨는 일이 안 풀릴 때,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피부가 발개지면서 몸에 간지러움이 느껴진다. 팔·다리가 접히는 곳은 피부가 얼룩덜룩하고 은백색 각질이나 진물이 생길 때도 있어 아무리 더워도 소매를 걷어 올리지 않는다.”

건선건선 내가 건선일까?
대한건선학회에 따르면 국내 건선환자는 약 150만명으로 추정되지만, 병원에서 제대로 치료받는 환자는 23만명, 약 15%에 미치지 못한다고 한다. 건선에 대한 인식이 낮아 단순한 피부병인 줄 알고 방치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을 사용해 조기 치료 시기를 놓치기도 한다.

다음은 대한건선학회에서 이야기하는 '건선 체크리스트'다. 만약 아래 사항에서 해당하는 게 하나라도 있다면 건선을 의심하고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 피부 위에 비듬처럼 하얀 각질(인설)이 겹겹이 쌓여있다.
□ 피부에 덮여 있는 하얀 각질을 제거했을 때, 피부 표면에서 붉은색 반점이 나타난다.
□ 피부 발진증이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며 오랜 시간 지속한다.
□ 가족 중 건선을 진단받거나 동일한 증상을 보인 사람이 있다.
□ 피부의 발진증상이 여름보다 겨울에 더 심해진다.
□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은 후, 피부 발진 증상이 악화된 경험이 있다.
□ 외상 부위에 병변이 새로 발생하였다.
□ 목감기 및 편도선을 앓은 후에 병변이 악화하거나 재발한 경험이 있다.
□ 손톱 혹은 발톱 부위의 변형, 혹은 손상이 있다.

면역계가 피부 세포를 공격하다
건선은 피부에 영향을 주는 자가면역질환이다건선은 피부에 영향을 주는 자가면역질환이다 건선은 피부에 영향을 주는 자가면역질환으로 면역세포(T림프구)가 피부 세포를 병원균으로 오해해 피부 세포의 성장 주기를 빠르게 하는 잘못된 신호를 내보낼 때 발생한다.
그 결과 건선에 나타나면 피부에 붉은색 발진이 생기고 각질이 과다하게 생성돼 피부가 두꺼워지며 은백색의 각질이 눈에 띈다. 건선이 생긴 곳과 아닌 곳의 경계가 뚜렷해져 보기에 티가 나는데 주로 목과 팔·다리가 접히는 곳, 두피, 손, 배, 팔꿈치, 무릎 등에 발생한다.

가장 흔하게 보이는 건선 유형은 ‘판상 건선’으로 은백색의 각질로 덮인 붉은 환부가 도톰하게 올라오는 증상이 있다. 그 밖에도 물방울 건선, 손·발바닥에 생기는 농포성 건선, 간찰부위 건선, 손톱 건선 등이 있다.

건선은 전혀 전염성이 없는 질환인데도 불구하고 외적으로 보이는 모습 때문에 오해를 사기도 한다. 또한 피부에 증상이 보여 환자는 사회적으로 불이익, 차별을 받아 대인기피증, 우울증을 경험한다. 또한 연구 결과, 건선은 당뇨병, 심혈관계 질병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건선환자는 2013년 92,126명에서 2017년 99,058명으로 4년간 약 8% 정도 증가했다. 스트레스 많은 환경과 서구화된 음식, 음주, 흡연 등이 건선 발병률을 높이는 이유로 보고 있다.

건선,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건선은 충분한 보습이 필수다건선은 충분한 보습이 필수다 건선은 유전과 환경이 모두 영향을 준다. 연구 결과 한쪽 부모만 건선일 경우 14%, 양쪽 모두 건선일 경우 30%로 발병하고 환자의 40~50%는 스트레스 상황을 경험한 후 건선 증상이 나타난다. 또 인후염이나 편도선염을 일으키는 사슬알균(연쇄상구균)에 감염 후 2~3주 뒤에 처음 생기는 경우도 있다.

건선은 완치가 없는 병이다. 하지만 꾸준하게 관리하고 조절하면 악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건선이 급작스럽게 나빠지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피부 혹은 날씨가 건조할 때, 스트레스를 극도로 받거나 피부에 자극이 갈 때, 흡연과 음주 시, 비만할 때 등 다양하다.

평소 운동으로 체중을 관리하고 보습제를 사용해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하며 몸에 나쁜 음식을 피해야 한다. 특히 술은 면역체계를 교란하고 전신 건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담배를 피울 경우 건선이 발생할 위험도를 2배나 증가시키고 치료 효과도 감소시킨다. 자외선에 과도하게 노출되는 것도 좋지 않다.

생활 습관에 신경 써도 건선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건선의 중증도에 따라 바르는 약->광선치료->경구약->생물학제제 순으로 치료를 한다.
건선이 6개월 이상 지속할 때, 건선 표면이 몸의 10% 이상을 차지할 때 사용하는 생물학제제는 효과가 우수하고 부작용이 적었지만 비용은 매우 고가다. 2017년 6월부터 `중증 보통건선`이 산정 특례 대상 질환에 추가돼 요양급여비용의 60%를 지급하던 환자가 대상자 요건을 충족할 경우 10%만 부담할 수 있어 극심한 건선으로 고통받는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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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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