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칼럼

뉴스/칼럼>
질환·치료

많은 사람이 임신 전에 엽산을 복용하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임신 전에 질염을 치료하고 난 후 임신을 시도해야 한다는 것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요. 특히 난임 여성 중에는 질염과 골반염이 자주 발생하지만 이를 묵과한 채 반복적으로 시험관아기를 시술하거나, ‘왜 임신이 잘 안 될까?’ 고민만 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

임신한 여성

임신 전에 질염 치료가 중요한 이유는 질과 경부가 임신을 시도할 때, 정자가 들어오는 입구이기 때문인데요. 청결하고 안정적인 질 내 환경은 배란기에 질과 경부를 촉촉하게 유지하고 혈류공급을 돕습니다. 그리고 질 내에 염증성 분비물 없이 다량의 배란 점액으로 채워져 정자 유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됩니다.

하지만 질염을 방치하여 염증이 자궁, 난관, 난소로 점차 올라가 골반강 안으로 진행하면 심각한 상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난관수종, 난소 난관 농양 등의 질환이 발생하거나, 자궁, 난소, 난관이 다른 골반이나 복강 내 구조물과 엉겨 붙어 각 기관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난관은 난소에서 배란된 난자가 자궁 내로 이동하는 연결통로이자 자궁에서 올라오는 정자와 만나 수정이 일어나는 장소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난관 내부는 섬모라고 하는 매우 섬세한 기능을 가진 구조물로 형성되어 있는데, 염증이 그 구조에 영향을 미치게 되면 이전의 기능을 회복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난자 또는 수정란이 제대로 이동하지 못해 자궁 외 임신이 되거나 불임이 될 수 있습니다.

임신 전 질염 치료 없이 임신에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질 내에는 불안정한 염증 환경이 남아있기 때문에, 조기 양막파수, 조기진통, 융모양막염, 자궁내막염 등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진료 시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에게 질염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면, “저는 시험관아기시술 할 거라 괜찮아요”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임상에서 시험관아기로 임신에 성공하여 피검사에서 안정권의 착상 수치를 본 경우에도 세균성 질염으로 항생제 투여를 반복하여 초기 유산으로 진행한 사례를 많이 보게 됩니다.

2017년 국내 한 논문에서 고위험 산모와 이 산모에서 태어난 미숙아 577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임신 28주 이하에 아이를 출산한 산모의 53.9%가 세균성 질염의 한 종류인 유레아플라즈마에 감염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유레아플라즈마에 감염된 산모는 그렇지 않은 산모에 비해 조산통 발생률이 약 10%가 높았으며, 재태주수는 1주가 적었습니다. 그리고 유레아플라즈마에 감염된 산모에서 난 아이의 몸무게가 약 0.25kg 적었으며, 중등도 이상의 호흡곤란증후군 발생도 약 10% 높았습니다.

질염이 ‘여성 외음부에 생기는 감기’와 같다는 인식 속에 가벼운 질환으로 치부하곤 합니다. 하지만,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은 만성 질염의 굴레를 벗어난 후 임신을 시도하도록 꼭 권유 드립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오유리 원장 (한의사)

Smart tag : 임신 질염(외음) 질염 여성생식기 임신(생애주기) 여성

뉴스 작성자

오유리 사진

오유리 한의사

프로필 보기
  • 전문 난임, 불임, 질염, 생리불순, 다낭성난소증후군, 조기폐경, 유산후 조리
  • 소속 쉬즈한의원(잠실점)
  • 이메일 hidoceditor@mcircle.biz

네티즌 의견

댓글 작성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