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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조기 폐경’이라는 말이 생소했는데요. 요즘에는 생리 주기가 조금만 틀어져도 먼저 “저 조기 폐경 아닐까요?”라고 물어보시는 분이 많습니다. 그만큼 최근에 20~30대 여성 중에 원인 모를 조기 폐경을 진단받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뜻이지요, 조기 폐경은 만 40세가 되기 이전에 6개월 이상 생리가 없으면서, 호르몬 검사상 여포자극 호르몬(FSH) 수치가 40m IU/mL 이상인 경우 진단받게 됩니다. 보통 한 번의 검사로 이상 수치가 나온 경우, 다음 달에 재검을 통해 확진하게 됩니다. 대부분 조기 폐경을 진단받고 한의원에 내원하시는 경우, 임신을 희망하는 분들은 난자 공여에 대해 고민하거나 임신을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크게 좌절합니다.

고민하는 여자

최근 한 논문에서는 조기 폐경의 영향이 임신이 불가하고 골밀도 감소 등의 위험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수명을 단축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즉, 조기 폐경이 수명을 단축시키는 위험인자로 작용한다는 뜻인데요. 북미 폐경학회(NAMS) 연구팀이 폐경기 여성 3,650명을 대상으로 폐경과 수명의 상관관계를 연구했는데, 연구팀은 조기 폐경기(44세 이하에서 나타나는 폐경), 정상 폐경기, 후기 폐경기(55세 이상에서 나타나는 폐경)를 경험한 여성의 평균 수명 차이를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조기 폐경을 경험한 여성은 후기 폐경을 경험한 여성과 비교해 평균 수명이 평균 3.5년 짧았으며 정상 폐경을 경험한 여성과 비교했을 때는 3.1년 짧았다고 밝혀졌습니다.

아직 조기 폐경과 수명 사이에 정확한 메커니즘이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폐경이 노화 과정의 큰 전환점이라는 상식적인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결국 폐경이 빨라질수록 생체 나이도 급격히 빨라진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제 조기 폐경은 단순히 임신이 어렵겠다는 생각의 틀에서 벗어나 건강하게 오랜 기간 여성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 치료가 필요한 분야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조기 폐경은 이미 생리가 끊어지고 난 후에 호르몬 검사를 통해 확진하므로, 미리 대처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많이 하시는데요. 과연 그럴까요? 몸에서는 조기 폐경이 다가오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데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실제로 조기 폐경 환자분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길게는 5~ 6년 전 이나 짧게는 1년 전 정도부터 드문드문 생리불순이 있었다는 경우가 많습니다. 몇 달 동안 생리를 안 하거나 한 달에 2-3번 이상 출혈이 보이기도 한다는 뜻입니다. 잦은 부정 출혈은 배란 과정 없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지만, 대부분 월경이 불규칙하단 말씀을 공통으로 하십니다.

여성의 몸에서는 난소에서 난포가 성장하고 배란을 하는 사이클과 자궁에서 내막이 증식되고 분비 기능을 하며 생리에 이르는 사이클의 두 개의 톱니바퀴가 맞물려서 계속 돌아갑니다. 이러한 사이클이 생리불순에서 조기폐경으로 이행되는 동안에 흔들리고 균열을 보이다가 부서지는 단계를 거치게 되는 것입니다. 톱니바퀴의 비유에서 보자면, 균열이 생기고 부서지는 단계에 이르기 전에, 약간 흔들리고 어긋나는 단계에서 치료를 빠르게 진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조기 폐경 치료에 ‘타이밍’을 강조하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실제로 내원하셔서 치료를 받으시는 조기 폐경 환자분들을 보면 진행 상태에 따라 치료에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이 극심하게 차이가 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나는 안 될 거야’, ‘다들 조기 폐경은 불치라고 했어’ 라는 생각 속에서 치료를 완전히 단념하지도 못한 채 갈팡질팡하면서 올해를 보내실 건가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라는 말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오유리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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