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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치아는 재생 능력이 없기 때문에 자연치유가 불가능하다. 특히 충치는 적당한 시기에 치료 받지 않고 방치할 경우 신경 부위까지 깊어지거나 주변 치아를 우식할 수 있다. 대부분 환자는 충치로 통증을 느낀 뒤에야 치과에 내원한다. 이때는 이미 충치가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아 치료 기간이 길고, 비용 부담도 크다.

신경치료가 필요한 치아신경치료가 필요한 치아

충치 치료의 경우 충치의 크기와 범위에 따라 재료와 방법이 결정되기 때문에 되도록 초기에 치료받는 것이 좋다. 충치 부위가 작을 경우에는 해당 부위만 제거한 뒤,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재료인 글래스 아이노머(GI), 레진 중에 선택하여 치료하면 되지만, 충치의 발병 부위가 깊어 신경까지 손상되었을 때는 신경치료가 필요하다. 신경치료는 치의학 용어로 ‘근간치료’라 지칭한다. 치아 내부에 나무뿌리처럼 뻗어 있는 신경 및 혈관 복합체, 즉 염증이 생긴 치수를 깨끗이 제거해 소독한 후 치과 재료로 채우는 치료이다. 충치 신경치료는 자연치아를 최대한 보존해서 치료할 수 있는 최후의 방법이다. 하지만 이시기 마저 놓치게 된다면 치아를 살릴 수 없어 결국 이를 뽑아야 한다.

충치 신경치료 방법과 치료 기간

신경치료는 충치로 손상된 치아의 표면을 확인한 후 시작한다. 신경치료 기간에는 음식의 저작 시 통증이 가해지기 때문에 반대쪽 치아와 닿지 않도록 윗면을 평평하게 갈아낸다. 그러고 나서 구멍을 뚫어 신경이 있는 공간을 조심스럽게 찾아내어 나무뿌리처럼 뻗어있는 복잡한 치수조직을 꼼꼼하게 제거한다. 이때 신경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치아 안에서 염증이 발생해 재신경치료가 필요하거나 발치까지 이어질 수 있으니 최대한 정교하고 세밀하게 제거해야 한다. 이후 뿌리 속 공간을 치과 재료로 채우고 레진으로 치아 내부 공간을 채운다. 치료 시간은 대략 30분에서 1시간 정도 소요되고, 치료 기간은 평균 일주일 간격으로 2~4회 내원해야 한다.

그런데 치료 과정 중에 통증이 사라지면 더는 내원하지 않는 환자도 있다. 신경치료를 받은 치아는 영양공급을 받는 신경과 혈관이 없어져 약해지기가 쉽고, 치아와 속을 메운 재료 사이로 2차 충치가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보철물로 치아 전체를 덮어씌우는 크라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신경치료 성공률은 대략 90% 정도이다. 사람마다 신경관이 제각기 다른데 유독 신경관이 복잡하거나 만곡이 심한 경우엔 성공률이 그만큼 저하된다. 신경 치료를 마친 후에도 통증이나 염증이 다시 생겨 재신경치료나 발치를 해야 하는 경우가 간혹 발생한다. 재신경치료는 일반적인 신경치료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더 까다로운 시술이다. 특히 치아뿌리 끝에 염증이 일어난 경우에는 치조골 주위의 염증조직을 치아 뿌리 끝과 함께 잘라내는 치근단 절제술을 고려해야 한다.

치아는 재생이 안 되기 때문에 평소 정기적인 치과 검진으로 조기에 염증을 발견해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에 충치 예방을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치과를 찾아 구강검진을 받고 올바른 칫솔질과 함께 치간 칫솔, 치실 같은 구강 보조용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관리하는 것이 좋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민욱 원장 (치과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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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욱 서울웅천치과의원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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