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에는 부족한 학습을 보강하거나 경험을 쌓기 위한 여행, 봉사활동, 캠프 등 다양한 활동계획을 세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몸이 약하거나 각종 질환에 시달리는 아이들의 경우, 방학 동안 건강한 몸 상태를 먼저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에게 크림을 발라주는 모습
날씨가 추운 겨울철에는 면역력이 떨어진 틈을 타 물사마귀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로 특히 어린 연령층의 물사마귀 환자가 많이 발생한다. 물사마귀는 몰로스컴 바이러스(MCV)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사마귀 질환으로 주로 유아, 어린이들에게 자주 발견된다.
물사마귀는 지름 1~5mm 정도의 연주황 혹은 분홍색을 띤 진주색 융기가 발생할 때 진단이 내려지며 얼굴, 몸통, 팔, 다리 등 특정 신체 부위를 비롯한 전신에 발생한다. 어린아이들의 물사마귀의 경우는 아토피 피부염과도 관련이 있다. 이는 아토피가 우리 몸을 외부로부터 보호하는 피부 장벽을 약하게 만들어 바이러스의 침투를 쉽게 만들기 때문에 특히 아토피에 걸린 어린이들에게 물사마귀가 자주 발견된다.
대부분의 아이의 경우 단체 생활이 많아 피부 접촉을 통해 상대에게 전염이 될 수 있는 위험성이 존재하며, 시각적으로 드러나는 물사마귀로 인해 교우 관계에 지장을 주는 등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발견하여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
보통 물사마귀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적으로 치유되지만, 아토피를 앓고 있거나 면역체계가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한 경우 바이러스를 이겨내기 힘든 경우도 생긴다. 따라서 예방 및 치료를 위해서는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데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한의학적 치료로는 내부의 면역 증진을 위해 개인의 체질 및 증상에 따라 한약, 약침, 침, 뜸 등이 있다. 기혈을 보충하고 피부 재생력을 높여주어 독소와 열을 제거해 바이러스가 남아 있을 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치료를 진행해 재발 우려를 낮춘다.
물사마귀가 발생했다면 절대 환부를 긁거나 문지르지 않아야 한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발생한 만큼 손의 세균이 침투하게 된다면 더욱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바늘이나 뾰족한 물건으로 물집을 터뜨리는 경우가 있는데,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들이 가득하기 때문에 삼가는 것이 좋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원호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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