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질환·치료

50대 A 씨는 최근 책이나 신문을 볼 때 눈이 침침하고, 운전할 때 물체의 형태가 희미하고 왜곡되어 보였다. 노안이라 생각하고 뒤늦게 안과를 찾았더니 ‘황반변성’을 진단받아 실명 위기에 처했다.

노인 인구의 약 6.4%, 특히 75세 이상 인구의 17%에서 발생하는 노년 황반변성. 서울아산병원 100세 시대를 위한 건강관리 강좌에서 안과 정종진 교수와 함께 황반변성과 눈 건강 관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다.

노인이 눈을 비비고있는 모습노인이 눈을 비비고있는 모습

3대 실명 원인 중 하나, 황반변성이란?

황반변성은 말 그대로 눈의 안쪽 망막의 중심부에 위치한 신경조직인 ‘황반’에서 일어나는 변성을 말한다. 시각세포의 대부분이 모여있고 황반의 중심에서 물체의 상이 맺히기 때문에 시력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황반이 노화나 유전적인 요인, 독성, 염증 등에 의해 기능이 떨어지고 심할 경우 시력을 완전히 잃기도 하는 질환이 바로 황반변성이다.

황반변성은 크게 비 삼출성(건성)과 삼출성(습성)으로 구분되는데, 비 삼출성이 황반변성의 90%를 차지한다. 망막 하에 드루젠이라는 노란 침착물이 보이는 단계로 망막 위축을 보이며, 심한 시력상실을 유발하지는 않지만 삼출성 황반변성으로 진행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삼출성 황반변성은 무르게 보이는 연성 드루젠과 맥락막 신생혈관의 증식으로 황반부종과 망막출혈을 보이며 시력이 심각하게 저하된다. 전체 황반변성의 10~20% 정도를 차지하지만 그대로 방치하면 시력이 빠르게 저하되기 때문에 진단 후 약 2년 이내에 실명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

노안으로 착각하기 쉬운 황반변성

2017년부터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안과학회가 공동으로 안질환조사를 한 결과, 안질환 유병률(40세 이상)은 나이 관련 황반변성이 13.4%를 차지했지만, 질환 인지율은 3.5%, 치료율은 1.4%에 불과했다. 황반변성의 증상은 컨디션이 좋지 못한 날에 시력이 떨어졌다가 컨디션이 좋아지면 시력이 다시 회복되기도 하는 등 환자 스스로 뚜렷한 이상을 찾기 어렵다. 그 때문에 노안으로 여겨 방치하다가 질환이 상당히 진행된 이후에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가까운 곳의 작은 글자를 보기 어려운 경우가 노안에 속하며, 시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가까운 곳뿐만 아니라 먼 곳을 보는데도 문제가 생긴다면 황반변성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거나, 직선이 휘어 보이고 중심이 잘 보이지 않는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보아야 한다.

어떻게 예방할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조사에 따르면 2013년 황반변성 환자 수가 99,305명이었는데, 2017년에는 164,818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또 황반변성은 50세 이상의 노년층에서 주로 발생해 나이 관련 황반변성이라 부르지만 2017년 40~50대 환자 수는 29,251명으로 전체 환자 수의 약 17.7%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 아산병원 안과 이주용 교수는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을 통한 적절한 체중 관리가 황반변성의 예방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녹황색 채소와 등푸른생선을 충분히 섭취하고, 황반변성의 위험인자인 흡연을 삼가고 고혈압 등이 발생하거나 악화하지 않도록 힘쓰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야외 활동 시에는 빛에 장기간 노출되지 않도록 자외선 차단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고, 망막에 산소를 공급해주는 항산화제의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정기적인 안과 검진으로 황반변성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공유하기

    주소 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ctrl + v 를 눌러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하세요.

    확인
    닫기
윤새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