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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전설적인 록 밴드 ‘퀸(Queen)’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연일 흥행하면서 주인공 ‘프레디 머큐리’의 인생 또한 재조명되고 있다. 그는 1991년 11월 23일 에이즈 환자임을 밝혔고 다음 날인 11월 24일, 에이즈 합병증으로 인한 기관지 폐렴으로 45세의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음악적 천재를 죽음으로 내몬 에이즈, 과연 어떤 질병일까?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한 장면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한 장면

△ 사진 =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화면 캡처

에이즈, 무슨 병이길래?

“끝없이 사랑과 죽음을 노래하고 싶었지만, 나의 생은 유한한 것 같다”. 음악을 사랑한 전설, 프레디 머큐리의 인생에 제동을 건 질병, 에이즈는 ‘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의 영어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약어이며, 우리말 명칭은 ‘후천성면역결핍증’이다. ‘후천성’이란 ‘선천성’과 대비되는 말로, 즉 유전성이 아니라는 뜻이며, ‘면역결핍증’은 인체 내의 방어기능을 담당하는 면역 세포를 파괴하여 면역기능이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다시 말해 에이즈는 HIV(Human Immunodeficiency Virus), 즉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가 몸속에 침입하여 우리 몸의 면역세포를 파괴해 면역 기능이 저하되면, 정상 상태에서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 각종 감염병이나 암 등이 생겨서 치료하지 않을 경우 사망하게 되는 질병이다. HIV가 우리 몸에 들어와도 일반적으로 6주에서 12주 정도가 지나야만 항체가 형성되고 항체가 형성되어야만 검사로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에이즈에 걸렸을까?

매년 12월 1일은 ‘세계 에이즈의 날’로 에이즈에 대한 편견을 깨고 차별을 없애기 위해 제정되었다. 이는 그만큼 에이즈에 걸린 사람들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유엔에이즈계획(UNAIDS)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전 세계적으로 2017년 신규 HIV 감염인은 1,800,000명이며 에이즈로 사망한 감염인은 940,000명에 이른다. 질병관리본부가 조사한 국내 2017년 신규로 신고된 HIV/AIDS 환자는 1,191명이며 남자가 1,089명, 여자는 102명으로 파악되었다. 연령대는 20~40대가 전체의 약 75.2%를 차지했다.

에이즈, 스치기만 해도 감염될까?

‘음식을 같이 먹으면 감염된다’, ‘악수를 하거나 땀이 묻어도 감염된다’ 등의 소문으로 에이즈는 감염성이 높은 질병이라는 인상이 강했다. 그러나 이는 모두 잘못된 사실이다. 음식에 들어간 HIV는 생존할 수 없으며, 일상적인 신체접촉으로 교환될 수 있는 체액인 땀이나 침에는 극히 소량의 바이러스가 들어있어 상대방의 몸 안으로 들어간다 해도 감염을 일으킬 수 없다.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체액은 정액, 질 분비액, 모유와 혈액뿐이다. 이러한 체액이 성관계나 상처, 점막 등을 통해 상대방의 몸으로 들어가야만 감염되며, HIV 감염인과 성관계를 했다고 하더라도 모두 감염되는 것은 아니다.

에이즈, 치료법은?

에이즈에 대한 연구가 여러모로 진행되고 있으나 안타깝게도 아직 에이즈를 완치시키는 치료제나 백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꾸준한 건강 관리와 적절한 검진, HIV의 증식을 억제해주는 세 가지 이상의 치료제를 함께 복용하는 ‘칵테일 요법’을 통해 20년 이상 생존이 가능해졌다. 특히 질병의 진행을 지연시키는 치료제인 항레트로바이러스제는 한 번 복용을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하는 약으로, 복용법을 95% 이상 정확히 지켜 복용하면 HIV 감염인의 수명을 30년 이상 연장해 에이즈를 만성질환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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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새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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