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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거지악(七去之惡)이라는 것이 있다. 유교 문화권에서 남편이 일방적으로 아내를 내쫓을 수 있는 일곱 가지 근거를 말한다. <공자가어(孔子家語)>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시부모에게 순종하지 않음(不順父母)

아들이 없음(無子)

음탕함(不貞)

질투함(嫉妬)

나쁜 병이 있음(惡疾)

말이 많음(口說)

도둑질을 함(竊盜)

조선 중기까지도 백성들의 생활에 영향을 끼친 공자가어는 논어(論語)에 빠진 공자의 일화를 기록했다는 고서이지만, 송(宋)나라 때 고증을 거친 결과, 위조된 서적으로 밝혀졌다. 일방적인 해석은 주의해야겠지만, 유교뿐만 아니라 성경과 코란 등 다른 종교의 경전에서도 여성에 대한 차별적인 표현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교리들의 숨은 뜻은 조심해서 해석해야 한다. “All Men are created equal(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창조되었다)”에서의 ‘All men’은 남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남녀의 구별이 없는 ‘모든 인간’을 의미한다.

확성기를 들고 말하는 여성

로마제국 시절 기독교가 국교로 지정되면서 서기 325년의 1차 니케아 공의회 당시 콘스탄티노플 황제가 소집한 종교회의를 기점으로 정식 성경으로 채택할 구약과 신약 문서들을 가려냈는데, 이때 가부장적 요소가 크게 반영되었고 이후의 이슬람 코란은 훨씬 더 심했다.

그런 연유로 예수의 여성 제자들의 활약상이 고의적으로 은폐되었다는 주장도 있다. 마리아, 수잔나, 살로메도 남자 제자들 못지않은 제자였다. 하지만, 이런 내용이 들어있는 경전들은, 정경(正經)으로 채택되지 못하고 외경(外經)으로 밀려나게 되었다는 것이다.

여성 인권의 역사, 투표권에서 탈코르셋까지

한정적(限定的)으로나마 여성들이 최초로 투표권을 가졌던 것은 1689년, 현재의 네덜란드의 프리슬란드(Friesland)라는 지역에서였다. 그리고 미국 여성들이 완전한 투표권을 부여받은 것이 1920년이니 그 역사가 그리 오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투표권 획득이 제도적인 측면에서의 여성 인권 변화를 상징한다면, 최근의 탈(脫) 코르셋(corset) 운동은 사회적인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이다. 탈코르셋을 실천하는 여성들은 사회가 요구하는 여성의 아름다움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의미에서 화장을 지우고, 안경을 쓰고, 편한 속옷을 입고, 머리 모양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예쁘게 보이기 위한 외모 단장을 일종의 ‘꾸밈을 위한 노동’으로 간주하고 이러한 압박에서 자유롭고 싶은 것이다. 암묵적인 사회적 규범이 여성에게 강요하는 불필요한 멍에에서 벗어나는 해방인 셈이다.

‘남성’이 강점 아니듯 ‘여성’이 약점 아니다

여성은 예쁘고 친절해야 한다는 성 역할은 가부장제 사회가 만든 불합리한 것이므로, 여성 스스로 이를 너무 잘 해내야 한다는 선입관과 강박관념을 갖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누군가가 남성이라는 사실이 강점이 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여성이라는 사실을 약점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남녀는 갈등과 대결의 대상이 아니며 역할분담의 대상도 아니다. 함께 협력하여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 가야 할 파트너인 것이다.

여성에 대한 차별은 자유와 평등의 시대인 지금도 멈추지 않고 지속하고 있다. 나의 억울함을 주장하는 것을 넘어,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성 차별 문제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공감을 바탕으로 한 연대를 이뤄나갈 힘을 우리 여성들은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상처받은 자존감과 인간에 대한 사랑을 회복하고, 진정한 의미의 페미니즘을 실천할 수 있지 않을까.

글 = 하이닥 상담의사 최성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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