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질환·치료
해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전체 인구의 최대 20%에 달하는 하지정맥류, 과거에 없던 질병도 아닌데, 갑자기 늘어난 배경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오늘은 하지정맥류 환자가 늘어난 원인 및 예방을 위해 무엇이 좋은지를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하지정맥류하지정맥류
▣ 과거에도 있었던 질병, 하지정맥류
 
하지정맥류의 치료 특히 수술은 근대 마취법의 개발과 함께 발전해 왔습니다. 고대의 문헌에도 하지정맥류 수술에 대한 언급은 있지만, 현대와 같은 기구 및 기법들이 없었고 무엇보다도 마취법의 개발 전이기에 치료 시 극심한 고통이 따르기에 수술을 권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서양문물에 대한 개방 및 산업화의 시작이 늦어졌던 경우에는 흔히 말하는 ‘중증질병’ 이 아니고서는 치료에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불과 수십 년 전만 하더라도 이제는 너무나도 흔한 점 제거조차도 성형수술로 인식하는 사회였다면 믿으실 수 있을까요?
 
사회가 점차 발전하고 ‘삶의 연장이 아닌, 삶의 질’을 논하는 요즘과 같은 시기에는 그래서 생명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더라도 삶의 질을 떨어트리는 질병들이 더 주목을 받기도 합니다. 지금 당장에 큰 문제는 아니지만 방치 시에는 생활 자체에 불편을 주고 충분한 경제적 활동에 제약이 따르는 질병, 그중 하나가 바로 ‘하지정맥류’ 입니다. 이는 없던 질병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주목을 받지 못했던 질병이 주목을 받은 케이스입니다.
 
다리를 주무르는 여성다리를 주무르는 여성
▣ 더 높아진 발병률
 
이는 산업화 그리고 서구화된 식-생활습관의 영향으로 볼 수 있습니다. 과거 30~40년 전의 통계들을 보면 서양인에게서 하지정맥류의 발병률이 더 높았던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앞서 했던 이야기처럼 사회 발전이 느리다 보니 통계에 미반영 된 부분도 있지만 실제로도 동양인에게서 발병률이 더 낮았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1차 산업이 주를 이루고 교통수단이 발전하기 전인 40~50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는 많이 움직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산업의 발달과 함께 2차 산업의 시대에는 제자리에 가만히 서서 일하는 공장 일들이 많았으며, 3차, 4차를 거치면서는 장시간 앉아서 근무하는 직종들도 많아졌습니다.
 
동맥은 심장에서 뿜어져 나온 혈액의 강한 힘 때문에 두껍고 탄력 있는 반면, 정맥은 심장에서 멀기 때문에 혈액의 흐름이 약하고 느립니다. 그래서 정맥 혈관은 동맥에 비해 얇고 탄력이 약하며 판막이 없으면 바로 역류가 일어날 정도로 정맥의 혈류는 약한데, 인간은 직립보행을 하기에 많이 서 있는 오후로 갈수록 혈액이 아래로 몰리게 되면서 정맥의 압력이 높아지게 됩니다.
 
그리고 운동 부족 및 걷는 것을 싫어하는 현대인들의 특성으로 인한 장딴지 근육의 수축, 이완 운동 부족 및 다리를 꼬고 앉거나 쪼그려 앉는 생활습관 등의 이유에서 정맥은 더욱 압박을 받게 되며, 이는 곧 혈관질환인 하지정맥류 노출 가능성을 높이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에 기존에 알려져 있던 직접 요인인 판막(valve)의 결함, 정맥벽의 취약, 관통 정맥의 판막 부전, A-V fistular 및 A-V shunt, 정맥압의 상승 그리고 악화요소인 유전 및 임신, 노화, 운동 부족, 직업력, 생활습관, 의복, 비만, 호르몬제 복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질병에 대한 발병률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이 중에 우리의 힘으로 안 되는 요소들이 있습니다. 바로 ‘유전, 임신, 노화’ 입니다. 혈관이 약하게 타고난 것을, 결혼 후 자연스럽게 임신을 하는 것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늙어가는 것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그 외적인 요소들을 잘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예방법이 됩니다.
 
그리고 예방이라 하면, 특별한 무엇인가를 먼저 생각하기 마련인데요, 생각을 바꿔서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먼저 챙기는 것이 보다 현명한 대처가 됩니다.
 
▣ 하지정맥류 환자 및 예방을 위해 하지 말아야 할 것들
 
▶ 장시간 부동자세 - 종아리 근육의 수축, 이완운동이 일어나지 않으면서 혈류저하 유발
▶ 다리를 꼬고 앉는 것 - 다리를 꼬면 혈관도 꼬이면서 혈류장애를 유발합니다. (양반다리, 아빠다리 포함)
▶ 호르몬제 복용 - 혈관을 확장시키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기에 정맥에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 비만 및 변비 - 복압의 증가로 인해 혈류저하 및 장애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의복 및 신발 – 꽉 끼는 의복 및 높은 굽 혹은 사이즈가 작은 신발들은 혈류저하 및 장애를 유발합니다.
▶나트륨 과다 섭취 - 삼투압효과로 인해 부종을 유발하며, 부종이 고착화되면 하지정맥류로 발전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 필요 이상의 압박 용품 - 증상 완화를 위한 압박스타킹, 탄력 붕대, 아대 등을 이용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만, 잘못된 제품의 선택은 ‘악화’ 만을 초래합니다.
 
하지정맥류는 단순히 힘든 일을 많이 해서 혹은 가족 중에 정맥류 환자가 있어서 발병되는 것만은 아닙니다. 하지정맥류가 잘 생기는 사람은 유전 및 직업력 등의 요소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닌 ‘움직임이 적고 혈류장애를 유발하는 습관’이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반동규 원장 (흉부외과 전문의)
 

  • 공유하기

    주소 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ctrl + v 를 눌러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하세요.

    확인
    닫기
반동규 포이즌의원 전문의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