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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임플란트가 의료보험 항목에 포함된 이후 인터넷에는 임플란트 정보가 넘쳐난다. 하지만 이들 중 대부분은 광고. 진짜 도움이 될만한 꿀 팁을 소개한다.

임플란트임플란트

내 임플란트 얼마나 오래 쓸까?

‘임플란트는 최소 몇 년 간다’는 식의 보장을 할 수 없다. 임플란트의 수명은 시술 전 주변치아와 치조골의 상태, 의사의 치료 완성도, 치료 후 관리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양치를 꼼꼼히 하고, 질기고 단단한 음식을 조심하고, 정기적으로 시술한 의사에게 관리를 받으면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 19년 치과의사 경력의 보철과 전문의 입장에서 10년 이상 간다면 괜찮고 15년 이상이면 대만족이라 하겠다.

자연치는 보존해야 하나 빨리 빼야 할 경우도 있다

치료를 통해 기능적으로나 생리적으로 안정된 치아 상태를 유지한다면 당연히 발치를 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발치를 하지 않으면 세균이나 과도한 면역반응에 의해 주변 치아나 치조골을 망가트리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이를 안 빼고 버티는 동안 염증이 퍼져 빼야 할 이의 개수가 늘어나거나 발치 후 이를 해넣는 데 꼭 필요한 건강한 치조골이 심하게 상하게 된다. 당연히 임플란트 비용은 비싸지고 치료 기간은 늘어나며 보철물의 수명은 줄어들게 되는 것. 염증이 퍼질 치아라면 최대한 빨리 빼고 그 이후의 치료를 안정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

임플란트를 안 하는 게 나은 경우도 있다

염증이 퍼지는데 발치 시기를 미루다 치조골이 상한 경우가 그렇다. 이런 경우 앞니 임플란트를 잘못 하면 오히려 모양이 더 흉해질 수 있다. 아래 어금니의 경우 턱뼈 속 신경과 혈관 다발이 임플란트에 눌리거나 다칠 위험이 높다. 위 어금니의 경우 치조골도 부족한데다 심한 난치성 이비인후과 질환이 있는 경우 역시 임플란트 치료를 추천하기 어렵다.

어금니 임플란트는 음식이 끼는 경우가 대다수

자연치는 씹는 힘의 영향으로 평생 조금씩 움직이는데, 대부분 이가 기울어진 방향에 영향을 받아 앞쪽으로 이동한다. 하지만 임플란트는 거의 제자리를 유지하므로 앞으로 나가는 자연치와 뒤에 남은 임플란트 사이에 틈이 생겨 음식이 끼게 된다. 자연치는 계속 이동하므로 틈을 때우더라도 또 벌어진다. 또는 이가 잇몸뼈에 단단히 고정되지 않아 씹을 때 움찔움찔 움직이는 경우는 앞 뒤로 모두 음식이 끼기도 한다. 또 잇몸뼈가 많이 내려가 얇아진 곳에 임플란트 시술을 할 경우 옆으로도 음식이 고이는 경우가 많다. 이는 시술이 잘못되어서라기 보다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때문에 치실이나 치간 칫솔로 잘 닦고 관리한다면 임플란트의 수명이나 기능에는 문제가 없다.

위 앞니 임플란트는 특히 조심해서 써야 한다

위 앞니 임플란트 부위는 대개 치조골이 얇거나 약한 경우가 많고 아래 앞니가 비스듬하게 윗니를 밀어 올리는 방향으로 닿기 때문에 힘을 받기에 불리한 부위다. 앞니 임플란트를 오래 쓰고 싶다면 앞니로 단단한 음식을 크게 베어먹거나 질긴 것을 물어 뜯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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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 어느회사 제품을 써야 할까?

우리나라에서 임플란트를 본격적으로 치료하기 시작한 2000년대 초반만 해도 회사별로 품질 차이가 꽤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회사별 제품의 성공률이나 품질에는 큰 차이가 없다. 그렇지만 여전히 어느 회사의 임플란트를 쓸 것인지는 중요하다. 과거 수입된 임플란트 중 수입이 중단됐거나 회사가 망해 부품 수급이 안 돼 AS가 불가능한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가능하면 세계적으로 점유율이 높거나 국내 점유율이 높은 제품을 쓰는 것이 좀 더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치주염, 당뇨 환자에게 임플란트는 좋은 치료일까?

치주염과 당뇨환자의 경우 실패가 걱정되어 틀니를 하겠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사실 이런 경우에는 부분 틀니도 다른 사람보다 불리하다. 청결 관리나 남은 치아의 보존 측면에서 가능하기만 하다면 임플란트 치료를 권한다. 그러나 너무 심한 치주염으로 치조골이 임플란트가 불가능할 정도로 망가졌거나 당뇨로 인해 수술적 처치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틀니를 해야 한다.

임플란트를 오래 쓰기 위해 고쳐야 할 두 가지 습관

임플란트를 했다는 것은 당연히 자연치를 제거했음을 말한다. 새로 얻은 이 인공치아를 오래 쓰고 싶다면 자연치를 빼게 만든 습관을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 올바른 양치질과 주기적인 치과 검진도 중요하지만 꼭 개선해야만 하는 치명적인 두 가지 습관이 있다. 바로 흡연과 이갈이(이악물기). 이를 가는 경우에는 치아보호용 맞춤 마우스피스를 치과에서 만들어 꼭 끼고 취침하도록 한다.

우리나라에는 임플란트 전문의 제도가 없다

다른 의과에도 전문의 과정이 있듯이 치과도 10개의 법정 전문과목이 있으며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치과의사 국가고시를 보아 합격을 하면 일반의가 되고, 이후 10개의 해당과에서 전공의 수련을 마치고 다시 국가고시를 보아야만 전문의가 될 수 있다. 10개의 법정 전문과목은 보철과, 치주과, 구강악안면외과, 교정과, 보존과, 소아청소년치과, 구강내과, 구강악안면방사선과, 예방치과, 구강병리과다. 그런데 이중에 임플란트과는 없다. 주로 보철과, 치주과, 구강안면외과에서 전공과정 중 임플란트를 다루고 있다. 보통 대학병원에서 보철과 등을 전공한 전문의의 경우 좀 더 난이도가 높고 까다로운 임플란트 치료를 다룰 수 있다고 생각하시면 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태형 원장 (치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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