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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충치는 입속에서 알게 모르게 진행되어 어느 순간 갑작스런 통증으로 그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충치 초기에는 통증이나 치아 파절과 같은 이상 증상이 없어 자신도 모르게 방치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충치를 오래 방치할 경우에는 통증은 물론이거니와 치아 신경 부위까지 충치가 진행되어 신경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정기적인 검진으로 조기에 충치를 발견하고, 그 상태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치아에 통증을 느끼는 남성치아에 통증을 느끼는 남성

충치 진행 단계

1. 법랑질 충치

치아의 법랑질 부위는 자각 신경이 없어서 아프지 않고, 이 시기의 충치는 치료가 꼭 필요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 관찰이 필요합니다.

2. 상아질 충치

충치가 자각되는 단계로 충치 진행이 빨라지고, 차가운 물이나 뜨거운 물 등 외부자극에 통증이 느껴집니다.

3. 치수염 충치

치수란 치아의 중심부에 있는 신경이나 혈관이 위치한 곳으로, 치수까지 충치가 진행되면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하며, 차가운 물에 닿으면 오히려 조금은 편해지는 단계로 오염된 치수를 제거하는 신경치료가 필요합니다.

치아치아

치과마다 충치 개수가 다른 이유

소위 “치과마다 충치의 개수가 다르다”는 말을 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 중기, 말기, 신경치료를 진행해야 할 정도로 심한 충치의 진단은 비교적 쉬운 편이지만, 초기 충치의 경우 충치 진행 속도나 진행 양상에 대한 각 치과의 기준이나 진단 방식이 다른 경우 충치 개수에 대한 의견이 다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치과마다 충치 진단 방식이 다른 문제는 치과계에서도 오랫동안 제기되어 온 문제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전문가들이 노력했습니다. 

ICDAS(International Caries Detection and Assessment System), 즉 국제 충치 탐지 및 평가 체계에 대해서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ICCMS는 ICDAS에 따라 발견된 충치들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가에 대한 과학적 표준을 제공합니다. 발표된 수많은 논문들을 분석하여, 충치의 발견 및 치료계획에 대해 현 시점에서 가장 과학적인 표준을 만든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ICDAS는 충치를 진행단계에 따라 총 6단계로 나누는데 1단계, 2단계는 치아의 충치 부분을 제거하는 수복치료를 하지 말고 예방적 치료를 권고합니다. 즉 치료하지 않아도 되는 충치는 없지만 흔히 알고 있는 때우는 치료는 하지 않아도 되는 충치는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치아는 총 28개가 있습니다. (사랑니 제외) 각 치아는 약 5개의 면으로 되어있고 그럼 검사해야 하는 총 면수는 28×5=140면이고 5초간 건조해야 하므로 140×5=700초 즉 12분이 걸립니다. 실제로는 건조된 치아의 면을 보고 판단하는 시간도 있기 때문에 ICDAS에서는 치아를 검진하는데 약 20분 정도 소요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치과에서 검진 시, 필요하면 방사선 사진 촬영, 잇몸의 상태도 평가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 시간은 이것보다도 더 걸릴 수 있습니다.

또한, ICDAS 진단과정 중 “치면을 깨끗하게 한다”가 있습니다. 기본적인 구강위생 관리가 잘 되지 않아서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의 덩어리인 플라그(Plaque, 치태)가 치아 면을 덮고 있는 상태에서는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어떤 환자분들께는 우선 이 닦기 교육을 하고 스스로 이를 닦으시게 한 후에 검진하거나, 저희가 치아 표면을 철저히 닦아 드린 후 검진해야만 정확한 진단이 가능합니다.

위와 같은 이유로 첫 내원 시 당일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해 드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환자분들이 치과에 오시면 당일에 바로 무엇인가 치료를 받고 싶어 하십니다. 바쁜 생활 중에 시간을 내서 치과에 내원하시기가 어렵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양질의 진단과 치료를 하고자 하는 치과의사의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가 많습니다. 환자분들께서 약간의 여유를 가져 주신다면, 국제 표준에 따른 정확한 진단을 받으실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합니다.

이를 닦고 있는 사람이를 닦고 있는 사람

충치를 예방하는 올바른 칫솔질

좋은 칫솔질 습관을 ‘333 칫솔질’이라고 부르곤 합니다. 하루 3번, 음식 섭취 후 3분 안에 3분 정도 닦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올바른 칫솔질 습관만으로도 충치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치아는 옆에서 보면 둥근 형태를 하고 있어 음식물 찌꺼기가 치아와 잇몸 사이에 머무르게 됩니다. 음식물 찌꺼기를 완전히 제거하려면 잇몸과 치아 사이도 반드시 닦아야 합니다. 또한 한 부위 당 5~10회 정도씩 반복해서 닦고 3분 이상 꼼꼼하게 칫솔질하는 것이 좋습니다. 칫솔은 가능하면 전동칫솔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동 칫솔이 아닌 일반 칫솔을 사용한다면 칫솔모가 많고 탄력 있는 칫솔을 사용하는 것 좋습니다.

충치는 한번 생기면 저절로 없어지지는 않지만 생기기 전에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치아의 씹는 면은 움푹한 구조라 음식물이 잘 끼고 쉽게 제거되지는 않아 충치가 더욱 잘 생기게 됩니다. 이때 치아의 움푹 파인 부분에 실란트(Sealant) 시술을 하면 충치 예방에 큰 도움이 됩니다.

충치 예방을 위해서는 실란트와 같은 예방적 치료 외에도 정기적인 스케일링, 올바른 칫솔질로 치태 및 치석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가장 중요합니다. 치태를 제거하려면 최소한 하루에 한 번은 꼼꼼하고 세심한 칫솔질이 시행되어야 하며, 불소가 함유된 치약을 사용하면 예방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칫솔질 외에도 치실이나 치간 칫솔과 같은 타 구강용품을 병행하여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민욱 원장 (치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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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욱 서울웅천치과의원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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