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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58세 여성 A 씨는 밤마다 밑이 가려워 너무나 힘든 시간을 보냅니다. 처음에는 건조해서 일시적으로 그러려니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아지기는커녕 점점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너무 긁어 피딱지가 앉은 부분도 있습니다. ‘대체 왜 이렇게 가려울까?’ A 씨는 고민이 많아졌습니다. 몇 년 전 남편이 세상을 떠나며 성관계가 없었으니 아마 성병이 원인은 아닐 거라 생각했습니다. 혹시 대중목욕탕에서 균이 옮았나 싶어 바르는 약을 바르고, 가려움을 줄여주는 염증약을 먹어봤지만 그때만 잠시였습니다. 혹시 속옷 탓인가 싶어 면 소재로 바꿔보고, 휴지 대신 비데도 설치했지만 가려움은 여전했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며 외음부뿐 아니라 항문 근처까지 가려워 너무 힘듭니다. 워낙 가렵다 보니 잠도 제대로 못 자며 가려움이 더욱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Y존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여성
A 씨처럼 폐경 이후 외음부의 건조함과 가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건조함이 심하다 보면 관계 시에도 분비액이 거의 나오지 않아 괴롭고 아파 성관계를 점점 기피하게 됩니다. 이는 ‘위축성 질염(atrophic vaginitis)’이라 부르는 질환입니다. 갱년기 질염, 노인성 질염이라고도 합니다.
 
폐경 이후에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양이 줄어 질 점막이 얇아지고 정상적인 분비물이 적어집니다. 분비물이 적어지면 윤활이 되지 않아 건조하고 메마른 상태가 되어, 가벼운 자극에도 상처 입기 쉽고, 세균에 쉽게 감염됩니다. 그래서 위축성 질염이 있는 분들은 색이 짙은 질 분비물과 함께 성관계 시 통증, 출혈을 호소합니다.
 
위축성 질염은 일반적으로 갱년기 전후의 여성에게 많이 생기나 건강 상태가 좋지 않거나, 심한 스트레스, 무리한 다이어트, 출산이나 유산 후, 질 성형 후, 조기 폐경, 당뇨, 난소나 자궁 수술 후에 호르몬 분비가 원활하지 못해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나타나기도 합니다.
 
항생제 치료는 세균 등의 감염에 의한 급성 질염에 효과적인 것과 달리 위축성 질염에는 효과가 미미해 다른 치료가 필요합니다. 한의학적으로 위축성 질염은 나이 들어가며 하초(하복부)의 음혈(陰血)이 부족해 나타나는 병입니다. 질 점막이 오랫동안 가뭄으로 말라서 쩍쩍 갈라진 논밭 같은 상태입니다. 한의원에서는 부족해진 음혈을 보충하며 자궁과 외음부의 기혈순환을 돕고, 갱년기로 불안정해진 신체 밸런스를 다시 회복하는 한약과 침·뜸 치료를 병행해 위축성 질염을 치료합니다.
 
갱년기 이후의 외음부소양증은 보통 위축성 질염으로 건조해서 나타나는 경우가 제일 많지만, 일반적인 외음부 소양증은 스트레스의 누적으로 인해 발병하기도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외음부소양증을 가리켜 ‘음양(陰痒)’이라 하는데, 동의보감에서는 ‘음부가 습하고 가려우며, 물이 나오고 아픈 것은 걱정이나 생각이 너무 많아서 그러한 것이다’라고 표현하였습니다.
 
우리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기가 막힌다’는 표현을 쓰는 것처럼 가슴 아래에서 꽉 막혀 상하의 기혈순환이 제대로 안 됩니다. 그러면 뜨거운 기운은 가슴 밑으로 내려오지 못해 얼굴로 뜨고, 하복부와 말초는 상대적으로 차갑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얼굴에는 열이 나고 가슴은 답답한데, 오히려 아래는 차갑고 냉대하가 생기며 가렵습니다. 이렇게 스트레스로 인해 생긴 가려움은 막힌 가슴 아래를 풀어 뜨거운 열기를 아래로 내리고, 정체된 기혈순환을 고루 돌려줘야 좋아집니다. 
 
또 갱년기나 스트레스와는 별개로 흔한 유형으로, 습열(濕熱)이라 하여 몸에 노폐물과 열이 쌓여 외음부 가려움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 유형은 밤늦게 술이나 야식, 기름진 음식을 먹고 자는 일이 잦거나, 최근 안 좋은 식습관으로 체중이 급격히 증가한 분들에게 많습니다. 원래 밤에는 몸을 해독하고 복구하는 작용이 일어나야 하는데, 야식을 먹고 잘 경우 소화하는 데 에너지를 사용하지 못해 몸에 노폐물과 독소가 쌓이게 됩니다. 이 경우 몸에 쌓인 노폐물과 열을 빼주는 치료와 함께 안 좋은 식습관을 고쳐야 가려움증이 완치될 수 있습니다.
 
외음부 가려움증도 체질과 생활습관에 따라 발생 원인이 다를 수 있습니다. 가려움증의 치료를 위해서는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 치료함과 동시에, 안 좋은 생활습관을 반드시 교정해야 합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은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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