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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대장에 생긴 악성종양을 흔히 대장암이라고 부르지만 대장암은 위치에 따라 결장암과 직장암으로 구분할 수 있다. 복강경과 로봇 수술을 비롯해 대장암 수술을 1,000례 이상 시행한 중앙대학교병원 대장항문외과 김범규 교수에게 대장암의 진단과 수술에 대해 알아보았다.

중앙대학교 대장항문외과 김범규 교수중앙대학교 대장항문외과 김범규 교수

대장암 발병률이 높아지면서 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017년 9월 발표된 국가 통계에서는 2016년 대장암 사망률이 위암 사망률을 추월했을 정도이다.

대장암은 결장암과 직장암을 함께 이르는 것으로 대장암 중 직장암이 54%, 에스결장암이 25%, 상행결장암이 18%, 횡행결장암이 9%, 하행결장암이 5% 정도이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우측 대장암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65세 이상 여성 암 발병률 1위가 대장암이고, 외국에서는 고령의 대장암 환자가 많지만 한국에서는 40대 이하 젊은 대장암 환자 비율도 높은 편이다.

대장암 역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고 한다. 발병을 눈치챌 수 있는 징후는?

대장은 다른 장기에 비해 탄력성이나 확장성이 좋아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다. 늦게 발견할수록 진행된 암일 가능성이 높고 진행성 암은 조기에 발견한 암보다 치료율이 매우 낮다. 대장암을 조기 발견했을 때는 5년 생존율을 90%까지 높일 수 있다.

무엇보다 배변 습관이 달라졌는지 항상 관심을 가져야 한다. 설사나 변비가 지속되거나 배변 후 잔변감이 있을 때, 변이 예전보다 가늘어졌거나 혈변이나 점액변이 나타났다면 위험할 수 있다. 복통이나 복부 팽만 및 소화불량, 체중이나 근력 감소, 이유를 알 수 없는 피로감이나 식욕부진도 경계해야 한다.

대장대장

대장암 위치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이 다를 수 있다고 한다.

우측 대장암인 경우에는 설사와 소화 불량, 복부 팽만, 복통, 체중 감소, 혹이 만져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좌측 대장암에서는 변비 등 배변 습관 변화, 혈변이나 점액변, 장폐색 등이 생길 수 있다. 직장암이라면 변비 또는 설사, 혈변, 잔변감, 배변 시 통증이 주된 증상이다. 하지만 이런 증상을 통해 질병을 예측하기보다 검사와 진단이 필수이다.

대장암의 위험 요인은?

50세 이상에서 발병 위험이 높고 비만인은 발병 위험이 1.5~3.7배 증가한다. 동물성 지방이나 포화지방 등을 많이 섭취하고 신체활동이 적은 경우, 잦은 음주, 궤양성 대장염이나 크론병 등 염증성 장질환, 이형성증을 보이는 선종성 용종 등이 위험을 높이며 유전적 요인 등 가족력 또한 발병 위험을 5~15% 높인다.

대장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은?

의사의 손을 이용해 항문질환을 시진 및 촉진할 수 있고 직장 수지검사, 단순복부촬영, 바리움 조영술 등으로 진단할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정확한 것은 내시경을 사용하는 검사이다. 항문경 검사, 직장결장경, 굴곡직장결장경, 대장내시경 등이 있으며 이 중 대장내시경은 대장 전체를 검사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한 방법이다. 특히 대장내시경 중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용종을 제거할 수 있어 진단과 치료가 동시에 가능하기도 하다.

대장내시경대장내시경

대장내시경에서 용종을 제거한 후 조직 검사를 한다. 대장암 확진까지 과정과 암병기 결정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대장암 확진은 내시경상에서 조직검사를 시행하거나 내시경으로 떼어낸 용종을 가지고 조직검사를 진행하면 가능하며, 평균 5~7일 정도 소요된다. 대장암이 확진되면 원발 대장암과 동시에 주변 임파선을 포함해 절제하는 대장암 수술을 시행하며, 이때 수술로 제거한 조직을 가지고 병기 설정을 위한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이 결과에 따라 대장암의 병기가 결정되고, 통상적으로 7~10일의 시간이 소요된다.

수술이 가능한 대장암 병기는?

1기부터 3기까지 모든 대장암에서 수술이 가능하다. 다른 장기 전이가 있는 4기에서도 대장암으로 인한 협착이 있거나, 출혈이 있는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에도 수술해야 한다. 그 외에도 절제 가능한 다른 장기 전이가 있는 경우, 예를 들어 절제 가능한 간 전이가 같이 동반된 경우 원발 대장암과 같이 간 전이에 대한 절제술이 가능하다.

대장암 수술 시 복강경 수술의 장점과 특징은 무엇인지?

복강경 수술의 가장 큰 장점은 절개부위가 기존의 개복수술보다 작아 미용상으로 우수하고 통증이 적으며 조기 회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수술 시야를 확대해 볼 수 있어 더 세밀한 수술이 가능하다. 대장암으로 인한 복강경 수술은 꾸준히 증가하여 현재 중앙대학교병원에서는 환자 대부분에서 개복 수술이 아닌 복강경 수술을 원칙으로 시행한다. 다만 암의 크기가 매우 크거나, 암으로 인한 대장 천공이 발생한 경우 등과 같이 제한된 경우에는 개복 수술을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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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수술을 언제부터 시작하셨는지 그리고 로봇 수술의 장단점, 특징이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로봇수술은 2014년도부터 시작하였고 현재 50례 이상을 시행했다. 로봇 수술은 복강경 수술의 장점 외 3차원 영상을 통한 더욱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며, 복강경 수술보다 수술자가 피로를 훨씬 적게 느낀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아 하부 직장암 등 제한적인 환자에서만 시행하고 있다. 향후 건강보험 적용이 된다면 환자들에게 더 좋은 의료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을 것이다.

복강경과 로봇 수술을 적용할 수 없는 경우는?

과거 복강경 수술 초창기에는 고령의 환자나 심폐기능이 좋지 않은 환자 등에서 복강경 수술을 시행하지 못했다. 하지만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현재는 대부분의 경우 복강경/로봇 수술을 적용할 수 있다. 다만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암의 크기가 매우 크거나, 암으로 인한 대장 천공이 발생하여 복강 내 오염이 심한 경우, 과거 여러 차례의 복부 수술로 인하여 복강 내 유착이 심한 경우 등에서만 제한적으로 개복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대장암 수술 시 장루에 대한 두려움이 많다.

외과 의사 입장에서 장루를 조성할 때 그 장단점을 충분히 고려하여 시행하고 있다. 대장암 수술 시 모든 환자가 장루에 대해 두려움을 갖지만, 실제적으로는 일부 직장암 환자에서만 제한적으로 시행한다. 그 외 결장암 환자에서는 장루를 조성하지 않는다. 중앙대학교병원 자료에 따르면 중∙하부 직장암에서 영구 장루 조성율이 34.8%에서 7.4%로 감소했고 복강경 및 로봇 수술과 같은 의료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과거와 달리 직장암 환자에서 항문을 보존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대장암 예방을 위한 일상적인 건강 관리법은?

개인적으로는 적당한 식사량을 유지하고,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려고 노력한다. 진료와 연구로 인해 운동할 시간이 많지 않아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하루에 만 보 이상은 걷고자 한다. 무엇보다 정기적으로 건강검진 및 대장암 조기검사를 잘 시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김범규 교수김범규 교수

중앙대학교병원 대장항문외과 김범규 교수

외과 전문의/의학박사(외과학)

미국 클리브랜드 클리닉 대장항문 외과 교환교수(대장암 연구)

전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외과학교실 주임교수

전 중앙대학교병원 외과 과장

미국대장항문외과학회(ASCRS) 정회원

대한외과학회 의료심사위원회 위원

대한외과학회지 논문 심사위원

대한대장항문학회 고시위원회 위원ㅍ

대한 대장 항문학회지 논문 심사위원

한국외과로봇수술연구회 정회원

'Marquis Who’s Who in the World® 2016' 등재

2016.11 대한의사협회 의료사안 감정위원 유공 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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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연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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