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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갱년기가 되면 호르몬 변화로 인해 안면홍조, 상열감, 방광염, 관절통 등 신체 증상 외에도 불안과 우울감 등 정신적인 변화까지 몸에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 그중에서도 갱년기 여성을 가장 괴롭히는 증상 중 하나가 바로 불면증이다. 일련의 증상들을 완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화학적으로 합성된 여성 호르몬제를 투여하는 방법을 주로 쓰는데, 이로 인해 갱년기 증상들은 호전될지 모르나 불면증만큼은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는 불면증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는 불면증
한의학적으로는 갱년기 증상을 음허화동(陰虛火動)으로 표현한다. 음의 기운이 약해져 불의 기운을 제어하기 어려워지니 불이 위로 올라오는 것을 말한다. 이때 자연스럽게 불을 꺼주되 물을 보충해 주는 자음강화(滋陰降火)의 방법을 병행하는 것이 이상적인 치료방법이 된다. 갱년기에 나타나는 변화들이 물이 부족한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전신의 건강상태나 균형을 깊이 있게 바라보며 불면증의 원인이 될만한 몸속 변화들을 함께 잡아주면 갱년기 증상과 불면증을 함께 치료하는 것이 가능하다.
 
주의할 점은 물을 채워주는 과정에서 무기력감, 우울감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약해진 체력을 올려주는 쪽으로 부드럽게 약재를 써야 한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약재는 생지황, 백작약, 사삼 등 물이 많은 약재에 고삼, 치자, 시호 등이 쓰인다. 진피, 창출, 죽엽 등을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
 
그 밖에도 체질에 따라 다양한 약재들이 사용된다. 다소 체력이 좋으면서 근육이 많은 경우에는 자음강화법이 효과적이나, 체중이 많이 나가기는 하지만 체력이 약하다면 약하게 땀을 내며 속열을 꺼주는 방법이 효과적이므로 마황, 방풍, 황금, 시호를 처방한다.
 
체력이 약하면서도 마른 경우에는 기운을 북돋우면서 기운을 끌어올려주는 방법으로 승마, 시호, 인삼, 황기, 자감초 등의 약재를 사용한다. 또한 체력이 강하면서 체중이 많이 나간다면 대황, 망초, 복령 등의 약재를 써 체내 불필요한 찌꺼기를 대변이나 소변으로 빼주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갱년기 불면증의 치료는 체질이라는 기본적인 큰 틀을 잡고 상황에 맞는 처방을 통해 치료해 나가면 불면증뿐 아니라 여타 갱년기 증상도 함께 좋아지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허정원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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