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질환·치료

여름철이 지나고 이제 선선한 가을이 찾아온 지금, 혹시 지난여름 물놀이 후 회음부가 가렵고 쾌쾌한 냄새가 난다면 ‘질염’을 의심해보는 게 좋다. 질염이란 질 내 유익한 균(락토바실라이)이 사라지고 혐기성 세균이 증식하면서 발생하는 질 내 감염증을 말한다.

고민이 있는 여성고민이 있는 여성

여름철 질염에 걸리는 이유는?

여름철에 질염의 발병률이 높은데, 그 이유는 수영장, 해변의 물이 질 내로 유입되었거나, 덥고 습한 날씨 때문에 질 내 혐기성 균의 번식이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여성들이 질염의 증상을 모르고 있으며, 알더라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대표적인 질염의 증상은 냉의 증가이다. 주로, 비릿하거나 시큼한 냄새를 풍기는 냉이 나오게 된다. 이외에도 ‘질 분비물이 급격히 많아졌다’, ‘평소와 다르게 노랗거나, 하얀 냉이 나온다’, ‘외음부에서 쾌쾌하거나 비릿한 냄새가 난다’, ‘외음부가 따끔거리거나 가렵다’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질염 자체가 생명에 지장을 주는 질환은 아니다. 하지만 냄새, 가려움, 냉 등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불편이 생기는 것뿐만 아니라, 성생활에도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또는 괜한 오해와 민망함에 치료를 미루게 될 경우 질과 가까이에 있는 생식기로까지 염증균이 옮겨지면서 방광염이나 요도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가을철에도 질염을 신경 써야 되는 이유는?

지난여름 환경 탓에 날씨 탓에 질염에 걸렸어도 면역력이 강하다면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자가치료될 수 있다. 하지만 잠복기가 있는 질염이었다면 뒤늦게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는 호전되었는가 싶다가도 과로, 스트레스, 다이어트로 인한 영양소 부족 등으로 체내 면역력이 약해질 경우 질염의 증세가 다시 생길 수 있으며 점점 더 심해질 수 있다. 한 번 질염이 생겼을 경우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기보다는 전문의와 상담 후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날씨가 선선해졌다고 해서 질염은 방심해선 안 된다. 요즘은 날씨가 추워져도 실내 난방이 잘되고, 레깅스처럼 타이트한 옷을 입기 때문에 외음부는 여전히 덥고 습할 수 있다. 때문에 위에 언급되는 증상들이 있다면 빠르게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질염은 부끄러운 병이 아니다. ‘여성의 감기’라고 불릴 만큼 여성의 70%가 경험하는 흔한 질환이다. 빠르게 치료를 시작하면 금세 호전될 수 있으니, 위에서 언급한 증상이 나타났다면 전문의에게 진료 후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관수 원장 (산부인과 전문의)

  • 공유하기

    주소 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ctrl + v 를 눌러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하세요.

    확인
    닫기
김관수 유로진여성의원 전문의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