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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임상적으로 입냄새 치료를 위해 병의원에 내원하는 환자 중 50대 이후 여성에서 특별한 이유 없이 혀가 따갑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한의학적으로 입냄새는 체내장부의 열이 상부(上部)로 치솟아 구강 내의 건조, 열감, 텁텁함을 동반하면서 발생하며 원인이 되는 장부에 따라 해당 장부의 기능회복과 열을 내려주는 치료를 하게 된다. 상기한 예는 혀의 염증성 질환인 설염으로 한의학적으론 심열(心熱)과 진액부족으로 인한 허열(虛熱)에 해당한다.

중년 여성중년 여성

설염은 혀가 붉게 되어 따끔따끔하게 아픈 질환으로 점막부분의 염증과 혀 전체의 염증으로 나뉜다. 전자에는 혀 표면이 붉게 붓는 카타르성 설염과 상피가 박리되어 짓무르는 설염 및 궤양이 생기는 설염 등이 있다. 후자에는 혀 전체가 붓는 일이 있으며 화농성인 것, 매독성의 것, 방선균에 의한 것 등이 있다. 원인으로는 비타민 B 복합체의 결핍이나 철결핍성 빈혈 등이 알려져 있다. 급성 설염은 구내염, 인두염, 편도염 등에 이어 속발하고, 만성설염은 독한 알코올 음료, 지나친 흡연, 향신료의 남용, 만성 위장염 등으로 발생한다.

혀의 염증 및 궤양은 부종과 더불어 입안을 건조하게 만들어 심한 통증을 일으킨다. 이에 따라 입마름을 방지하고 해열하며 염증을 제거하는 작용을 하는 약재가 처방의 주가 된다. 주로 이뇨하고 진정, 진통작용이 있는 상백피를 다용하여 부종을 제거하며 당귀, 석곡 등으로 통증의 완화를 돕는다. 또한 생진(生津 : 체액을 공급함)하는 작용을 하는 현삼, 맥문동 등을 활용하여 구강 내 건조를 해소한다. 이외에 상백피, 감국 등은 이뇨, 혈압강하, 두면부 압력의 해소 작용을 하며 당귀, 금은화, 감초, 죽여 등이 염증을 제거하는 작용을 돕는다.

이렇듯 위로 솟구치는 열이 설염의 직접적인 원인이므로 기본적으로 진정, 진통, 해열, 이뇨작용이 있는 약재로 구성된 처방이 첫 번째 선택지가 된다. 또한 갱년기 이후 허약해진 장부기능과 기혈순환이 1차적인 원인이 되므로 혀의 통증 및 염증이 어느 정도 완화되면 생진하고 보음(補陰)하는 약재로 구성된 처방으로 치료를 마무리 함으로써 재발을 최소화하는 것까지를 치료목표로 하게 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강기원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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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원 제일경희한의원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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