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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레슬링이나 유도경기를 볼 때 선수들의 귀 모양을 본 적이 있는가? 흔히 ‘만두 귀’, ‘양배추 귀’라고 불리는 그들의 귀는 경기장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땀과 눈물을 흘렸는지 보여준다.
 
만두 귀의 정식 명칭은 ‘이개혈종(Otohematoma)’이다. 이개(귓바퀴)는 부드러운 연골로 이루어진 부분이라 지속해서 압박과 마찰이 가해지면 연골과 연골막 사이에 혈액이 찬다. 이 때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연골, 연골막이 두툼해지고 변형되는데 레슬링, 유도 선수들에게 만두 귀가 많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물론 이외에도 피어싱, 교통사고, 외상, 낙상 등의 원인으로도 발생한다.

격투기 선수 격투기 선수

귓바퀴의 연골은 혈액 순환이 적어 치유가 느리고 혈종 흡수 능력도 떨어지기 때문에 증상이 발생했다면 빠른 시일 내에 치료를 해야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섬유화가 진행되어 귀가 단단해지고 이명 증상이나 청력 감소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개혈종 치료의 목표는 혈종에서 혈액을 빼내고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다. 증상이 발생했을 때는 얼음찜질을 해서 귀의 부기를 빼준 다음 곧바로 이비인후과에 방문해야 한다. 작은 크기의 혈종인 경우 주사기를 이용해 배액을 하며 크기가 큰 경우엔 메스를 사용할 수 있다. 배액 후엔 다시 피가 차는 것을 막기 위해 붕대나 자석, 실리콘으로 압박한다.
 
이개혈종은 치료가 끝났다 하더라도 반복적으로 압력이 가해지면 재발할 우려가 높다. 치료 후에도 지속적으로 귀를 관찰하여 부기가 생기는지 확인해야 하며 귀가 압박되거나 상처를 입을 수 있는 격렬한 활동은 피해야 한다. 운동선수의 경우 훈련 시 헤드기어를 착용함으로써 이개혈종 예방을 할 수 있다.  
 
일부 사람들은 인터넷에 올라온 이개혈종 치료 동영상을 보고 스스로 이개혈종 부위에 주사기를 꽂아 혈액을 뽑아내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행위는 재발을 야기시킬 뿐 아니라 심각한 감염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발생했다면 반드시 전문 의료진에게 치료를 받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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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예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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