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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가족계획에 있어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정관수술일 수 있다. 그러나 근거 없는 이유로 정관수술을 두려워하는 남성이 꽤 많다. 정관수술의 원리, 방법과 부작용에 대해 하이닥 상담의사 김영준 원장(사이언스 비뇨의학과)에게 자세히 알아보자.

의료진과 상담 중인 남성의료진과 상담 중인 남성

정관수술의 원리와 방법은?

정관은 남성 생식기 구조 중 일부로, 고환에서 생성되어 부고환을 거친 정자를 정낭으로 보내는 가늘고 기다란 관이다. 정관수술은 정관을 자르고, 잘린 정관의 양 끝을 실로 묶은 다음 잘린 단면을 전기로 소작하여 정자의 이동을 차단하는 수술이다. 삼중 차단술이란 앞에서 언급된 것처럼 정관을 자르고, 잘린 정관을 실로 묶은 뒤 잘린 단면을 전기로 소작하는 과정 세 가지를 의미한다.

일반적인 정관수술의 방법은 음낭에 작은 절개 부위를 만들고 이 부위를 통해 정관을 꺼내게 된다. 노출된 정관을 1cm 가량 자른 뒤, 절개된 정관의 양 끝을 실로 묶고 절개된 정관을 전기로 소작한다. 출혈 여부를 확인 후 노출된 정관을 음낭에 다시 넣은 뒤, 절개된 음낭 피부를 실로 꿰매면 정관 수술이 종료된다.

가장 최근에 개발된 무도 정관 수술법은 특별한 기구를 사용하여 피부에 작은 구멍을 뚫고 정관을 피부 밖으로 끌어내어 정관수술을 시행하는 방법으로, 피부 절개창이 거의 남지 않으므로 절개된 피부를 봉합하지 않아도 된다. 노출된 정관을 자르고, 잘린 정관을 실로 묶고 전기 소작을 하는 것은 일반적인 정관수술법과 동일하게 시행된다.

수술 시 마취 방법은? 수술 중, 후 통증은 어느 정도일까?

수면 마취, 척추 마취 혹은 전신 마취를 시행할 수 있으나, 정관수술의 대부분은 국소 마취하에 시행된다. 국소 마취 시, 통증의 정도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견딜만한 수준이고, 다른 마취 방법과 비교하였을 때 마취 비용이 적게 들며, 마취로 인한 합병증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가느다란 주삿바늘을 이용하여 음낭 피부와 정관에 국소마취제인 리도카인을 주입을 하면 마취가 된다. 마취가 잘되면 수술 시 통증은 거의 없지만, 정관을 잡는 느낌은 날 수 있다. 국소 마취제를 투여한 뒤 수술 중 통증이 느껴진다면, 의료진에게 통증이 있다고 말하기 바라며 이런 경우에는 추가로 국소 마취제를 투여하게 된다. 수술 후 발생하는 통증은 심하지 않으므로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통증을 느껴도 먹는 약으로 조절이 잘 되는 편이다. 대부분의 경우 시술 직후 일상생활과 업무 수행에 지장이 없다.

걱정이 많은 남성걱정이 많은 남성

수술 전후 주의사항은? 회복기간이 필요한가?

정관수술 전 금식 및 관장과 같은 전 처치가 필요 없으므로, 편한 시간에 가까운 비뇨의학과에 내원하면 수술이 가능하다. 아스피린 및 와파린과 같은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경우에는 바로 수술을 시행할 수 없고, 항응고제 투여를 중단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여야 한다.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경우에는 먼저 비뇨의학과 의사의 진료를 보고, 수술 시기를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술 후에는 1주 정도 무거운 것을 들거나 격한 운동은 피해야 한다. 부부관계는 수술 후 7~10일 이후 가능하다. 수술 후 1주일 정도는 삼각팬티를 입어 음낭을 위로 받쳐주는 것이 좋으며 담당 의사가 처방한 약을 잘 복용해야 한다. 음낭 피부를 실로 꿰맨 경우에는 병원에 다시 내원하여 실 제거가 필요하며 일반적으로 수술 1주일 후 제거할 수 있다. 녹는 실로 꿰맨 경우와 무도 정관수술을 시행한 경우에는 실밥을 제거할 필요가 없다.

수술 후 부부관계 시 주의해야 할 기간은?

일반적으로 정관수술 후 7~10일 정도 지나면 부부관계가 가능하다. 수술 후 3달간은 꼭 피임을 유지해야 한다. 수술 후 3달가량이 지나고, 20회 이상 사정한 후 병원을 방문해 정액검사를 시행하여 무정자증 상태가 되었는지 확인한다. 이때 무정자증 상태가 아니라면 2~3달 뒤 다시 정액검사를 하여야 하며, 이 기간 동안에는 반드시 피임을 유지하여야 한다.

성인 남성이라면 누구나 수술받을 수 있는 것인지? 수술이 불가능한 질환이나 사람도 있을까?

정관수술을 생각 중인 성인 남성이라면 수술 전 비뇨의학과 의사의 진료가 필요하며, 결혼 여부, 자녀 수, 부인이 수술을 동의하였는지에 대해 확인하게 된다. 미혼 남성이 일시적인 피임 목적으로 정관수술을 시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정관수술이 불가능한 경우는 흔치 않다. 정관이 만져지지 않는 경우, 고환에 종양이 만져지거나 고환에 다른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상급병원에 내원하여 진료 및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다정한 부부다정한 부부

정관수술이 남성의 성적 능력과 관계가 있다는 설이 근거가 있을까?

전혀 근거가 없는 이야기이다. 정관 수술 후 전립선암의 발생률, 죽상동맥경화증, 심혈관계 질환 및 치매가 증가할 수 있다는 발표들이 있었으나,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역시 근거가 없다고 밝혀졌다.

수술 후 저절로 원상태로 돌아갈 수 있을까? 이외 부작용은?

100% 완벽한 정관수술 방법은 없다. 정관 수술 후 1% 이하에서 정관이 다시 개통되어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수술 후 6달이 지난 뒤 시행한 정액검사에서 움직이는 정자가 계속 관찰된다면, 수술 부위가 재개통된 것으로 판단하며 재수술을 시행해야 한다.

부작용으로는 출혈, 감염, 고환 통증이 발생할 수 있고, 출혈이 심한 경우에는 음낭 혈종이 생길 수 있다. 부고환염, 정액류가 발생할 수 있으며 드물지만 수술 후 피부 누공이 발생되기도 한다. 수술 후 만성통증이 발생하는 경우는 1%가량 보고되었으며, 진통제로 조절이 되지 않을 경우 통증을 줄이는 시술을 시행하거나, 부고환 절제술 및 정관복원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정관수술은 정자의 배출을 막는 것인데 체내에서 생성된 정자는 어디로 갈까?

수술 후 생성된 정자들은 부고환에서 효소 작용에 의해 분해된 후 자연적으로 흡수가 되어 제거된다.

수술 후 가족계획을 다시 세워 복원술을 하고 싶다면? 이후 임신 가능성은?

복원 수술 후 시행한 정액검사에서 정자가 관찰되는 경우는 85~98%에 달하지만, 임신율은 50~60% 정도로 보고됐다. 정관수술 후 몇 년이 지나서 복원 수술을 시행했는지에 따라 임신 가능성은 달라질 수 있다. 수술 후 정관 폐쇄 기간이 5년 이내인 경우는 폐쇄 기간이 6~10년 된 경우에 비하여 임신율이 유의하게 높다고 되어 있으며, 폐쇄 기간이 10년을 넘기면 임신율이 현저하게 저하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영준 원장 (비뇨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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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준 비뇨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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