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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잠들기가 힘든 입면장애형 불면증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잠들려고 애를 쓰면서 뒤척거리는 시간은 무척이나 길고 지루하게 느껴질 것이다. 잠이 오지 않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잠들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조건이 갖춰줘야 하는데, 그것이 충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평소 예민하고 불면증을 앓고 있다면 그 조건은 더 까다로울 수 밖에 없다.

불면으로 괴로워하는 남성불면으로 괴로워하는 남성

밝은 불빛이나 소음, 춥고 더움, 두통, 가슴 두근거림 등 잠을 방해하는 요소들은 다양하다. 숙면을 취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소음이나 온도 등 수면을 위한 외부 환경적인 요인에 대해서는 이미 다방면으로 노력을 해봤을 터. 잠들기 전 내부적인 요인들도 잘 맞춰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 중 하나는 바로 잠을 자기 위한 ‘에너지’이다. 언뜻 생각하기에 너무 피곤하면 바로 잠이 들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잠들기 위한 에너지마저 모두 소진되어 오히려 잠을 못 자게 되는 상황이 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잠을 잘 때에도 에너지가 필요한 까닭은 무엇일까? 밤이 되면 낮 시간에 각성을 위해서 온 몸을 돌던 기운들이 자연스럽게 몸의 내부로 몰려들면서 자연스럽게 잠에 들어가게 된다. 이 때 내부로 몰려든 기운들을 스펀지가 물을 머금듯 머금으면서 끌어안으려면 일정량의 에너지가 필요한 데, 한의학적으로는 이런 에너지를 ‘음기’ 혹은 ‘음혈’이라고 표현한다.

만약 이런 에너지가 부족하다면 외부의 환경적인 조건은 모두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내부적으로는 잠을 잘 준비가 안 되어 있기 때문에 잠들고 싶어도 잠들기가 힘든 상황이 된다. 이 에너지를 충전시키는 방법으로 눈을 감고 복식호흡을 하면서 명상을 하듯 심신을 이완시켜주거나, 입안에 침을 모았다가 3번에 나누어 삼키는 방법 등이 있다.

숙면을 위한 마음가짐도 중요하다. 잠들기 전, 눈을 감고 누워 있는 시간을 너무 초조하게 생각할 게 아니라 에너지를 충전시키는 시간으로 생각해 보는 것이다. 잠이 안 온다고 불안해하고 조바심을 내면 교감신경이 항진되어 가슴이 두근거리고 잠은 더 안 오게 된다. 대신 잠이 들 때 필요한 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간이고, 잠이 들기 전의 준비 단계라고 생각하며 여유를 가져보면 한결 마음이 편안해진다. 만성 불면증이라면 한의학적 치료를 통해 잠들 때 필요한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보충하는 방법으로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허정원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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