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발기’라는 현상은 번식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인체 작용 중 하나이다. 비단 인간뿐만 아니라 짝짓기를 통해 번식하는 거의 모든 수컷의 동물들은 발기를 한다. 하지만, 이 발기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우리는 이를 ‘발기부전’이라고 부른다.
벽을 치는 남성
발기부전은 흔히 아예 발기가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발기부전 치료가 필요한 증상에는 다양한 유형이 있다. 가령 발기는 되지만 관계 도중 풀리거나, 발기 강직도가 아주 약해서 정상적인 성생활 영위가 어려운 경우다.
원내에서 근무하다 보면 40~60대 환자들뿐만 아니라 20~30대 젊은 발기부전 환자들도 많이 찾아온다. “콘돔을 사용하면 발기가 안 돼요” 부터 “자위행위를 할 때는 발기가 되는데, 파트너와 관계를 하려고 하면 발기가 안 돼요” 등 그 고민 사례도 다양하다. 하지만 환자의 연령대에 상관없이 발기부전의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심인적 요인이 작용한 것인지, 기질적 요인이 작용한 것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치료의 가닥을 잡는 것이 핵심이다.
초기 발기부전증의 경우 약물치료, 주사치료, 체외충격파, 음경 동맥혈 충전기법 등의 치료 등으로 충분히 개선될 수 있고 자연 발기력을 되찾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치료요법에도 불구하고 기능을 완전히 상실해버린 발기부전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발기부전 수술을 통해서 아예 기능을 상실한 발기부전 환자도 다시 정상적인 관계가 가능하도록 할 수 있다. 바로 발기를 인위적으로 일으키는 임플란트 삽입 방법이다. 음경이 정상적인 작용을 하지 못하는 것을 임플란트를 통해 발기 현상을 재현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수술용 임플란트로는 ‘굴곡형 보형물’과 ‘세조각팽창형 보형물’ 두 가지가 있다.
자신감 넘치는 남성
발기부전 보형물 삽입 수술은 의료진의 수술 이해도와 술력도 중요하지만, 사용되는 보형물도 인체 내에 삽입되어 인체의 기능을 대신 구현하기 때문에 재료 또한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발기부전수술 비용은 비뇨의학과의 다른 수술에 비해 다소 고가인 편이지만, 아예 상실한 남성의 자존심을 되살려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발기부전의 보형물 수술은 시행되어온 지 30년 가까이 된 수술 방법으로, 앞으로 얼마나 더 디테일한 수술재료와 수술기법이 생겨날지도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도리 원장 (비뇨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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