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성장기인 자녀가 무릎의 통증을 호소하면 으레 "성장통이겠지"라고 여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아이의 무릎 아래, 정강뼈 위쪽이 앞부분으로 툭 튀어나오고 누를 때 통증이 더 커진다고 말한다면 흔히 오스굿씨병이라고 불리는 '오스굿슐라터병'을 의심해볼 수 있다.
하이닥 정형외과 상담의사 임광열 원장은 "오스굿슐라터병은 무릎뼈 아래에 위치한 인대, 즉 슬개건이 부착되는 부위에 골염이 생기며 변형되는 질환”이라며 “성장하면서 체구가 커지고 근육도 강해지지만, 뼈 조직은 그만큼 튼튼해지지 않아 불균형 상태가 되면서 인대가 당겨지는 힘이 반복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초등학교 고학년 이후부터 중고등학생 시기에 발병 위험이 커지는 오스굿슐라터병은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멈추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간혹 성장이 끝나는 시기까지 증상이 계속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무릎 주변에 통증이 있고 무릎 아래로 무엇인가 튀어나오는 느낌이 든다면 인근 정형외과를 방문해 진료를 받는다. 의사의 문진과 촉진만으로 병의 유무를 알 수 있지만 방사선촬영 검사를 통해 정확히 확인한다.
농구 경기를 하는 청소년치료법과 주의사항은?
오스굿슐라터병은 축구와 농구, 배구 등을 즐기는 남자아이일수록 발병 위험이 높다. 발병을 미리 염려해 운동이나 활동량을 줄일 필요는 없지만 일단 증상이 나타났다면 과격한 운동은 잠시 중단하거나 운동량과 시간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줄넘기와 점핑 운동 등은 삼가는 것이 좋다.
과격한 활동을 줄이거나 성장세가 더뎌지기 시작하면 증상이 자연스레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보존 치료 외에는 권하지 않는다. 활동을 줄여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의사가 처방한 진통소염제, 물리치료, 무릎보호대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따뜻한 팩으로 적당히 마사지하는 것도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성인이 되어 다시 격렬한 운동을 하다 보면 당시 질환 부위에서 떨어져 나왔거나 과성장한 뼛조각이 다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면 굳이 수술할 필요가 없지만 활동에 제약이 크다면 수술을 통해서 튀어나온 뼛조각을 제거할 수 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임광열 원장 (정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