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여기저기에 불쑥 솟아오르는 여드름은 한참 성장하는 사춘기 청소년은 물론 이미 다 자란 성인에게도 고민스러운 존재다. 요즘처럼 외모가 강조되는 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게다가 흉터까지 남는 경우에는 그야말로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 여드름의 발병 원인과 치료 방법에 대해 하이닥 상담의사인 남상호 원장(CU클린업피부과 일산점)에게 알아보자.

여드름의 주요 발생 원인은 무엇인가요?

여드름의 원인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피지 분비가 많을 때 모공이 막히면 면포성(좁쌀) 여드름이 먼저 생기고 이후 여드름균의 작용으로 염증 반응이 생기면 붉은색을 띠는 염증성 여드름으로 발전합니다.

모공이 막히는 원인은 다양합니다. 청소년기에는 모낭 주위의 상피세포가 미성숙해서 이상각화현상이 일어나 모공이 막히고 성인기에는 화장품이나 미세먼지, 마찰이나 기계적 자극 등이 모공을 막는 요인으로 많이 작용합니다.

여드름 종류별로 치료 방법이 다를 것 같습니다.

사춘기 무렵에 여드름이 처음 날 때는 이마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가장 많고 시간이 지나면서 뺨으로까지 확산하는 경향이 있으며 좁쌀 여드름에서 시작하여 염증성 여드름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자주 보입니다.

성인기 여드름의 특징은 턱선이나 목에 분포하는 경향이 높고 처음부터 염증성 여드름이 주종인 경우가 많으므로 흉터가 생길 가능성이 사춘기 여드름보다 더 높습니다. 치료 방법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성인기 여드름의 경우 염증을 완화시키려는 치료법인 항생제 사용, 여드름의 광치료 등이 우선시됩니다.

여드름을 치료하지 않으면 흉터가 크게 남을 수 있다고 합니다.

넓게는 갈색 여드름 자국이나 붉은 여드름 자국까지 흉터로 보기도 하지만 여기에서는 영구적인 흉터로 남는 경우에 대해서만 언급하겠습니다. 흔히 여드름을 짜서 흉터가 생겼다고 오해하지만 흉터를 남길 가능성이 높은 여드름은 짜기 전부터 이미 정해져 있으며 그 모양만 보아도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검붉은 색을 띠면서 살짝 솟아오른 병변들은 여드름 염증이 심해서 피부 속의 혈관도 터졌으므로 혈액과 농이 고여있으며 나중에 피부 속 조직이 괴사하면서 패인 흉터를 남기기가 쉽습니다. 한편, 튀어나온 흉터는 주로 턱선이나 목에 호발하는데 이 또한 염증반응이 심해서 진피조직이 많이 손상될 경우에 잘 생깁니다.

이미 생긴 흉터는 치료해도 많이 호전되기 어려우므로 예방이 더욱 중요합니다. 조기에 여드름 항생제를 사용하고 병변내주사, 일명 염증주사를 맞아서 염증반응을 최소화하고 고여 있는 혈액과 농을 빨리 짜내야 흉터를 그나마 줄일 수 있습니다.

여드름을 예방하는 시술 또는 지금 한창 올라오는 여드름을 완화하기 위한 시술은?

대표적으로 PDT요법, 1450nm 다이오드레이저, 고주파 절연침 시술, 여드름 광치료가 있습니다. 광감작제를 치료 부위에 바른 후 강력한 빛을 조사하여 피지선을 일시적으로 파괴시키는 PDT요법은 여드름 균을 사멸시키고 폐쇄되었던 모공을 열어주어 여드름의 호전을 가속화시키며 6~12개월 동안은 피지 분비를 줄여 여드름이 약하게 나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1450nm 다이오드레이저는 진피 상부에 열을 가해서 피지선 활동을 위축시키고 모낭의 이상각화현상을 완화시켜 여드름의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고주파 절연침 시술은 모공 속에 절연침을 찔러 넣은 후 고주파를 흘려서 피지선의 영구적 파괴를 도모하는 시술로, 시술자의 숙련도에 따라서 치료 효과 차이가 클 수 있습니다.

여드름 광치료는 여드름균(P. acnes)이 생산하는 포르피린(porphyrin, 헤모글로빈에서 금속을 제외한 부분)에 자극을 주어 여드름균을 사멸시키고 염증반응을 완화시키며 피지 분비를 다소 감소시키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오래전에 생긴 여드름 때문에 이미 흉터가 된 부위는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요?

패여 있는 흉터는 대개 살을 차올리는 시술을 받으면 됩니다. 화학박피나 레이저박피 같은 박피술, 프랙셔널 레이저 치료 등이 많이 이용되며 필요에 따라 도트 필(일명 크로스요법)이나 진피절제술 등을 병행하기도 합니다.

프랙셔널 레이저는 단위면적당 수백에서 수천 개의 미세한 홀(hole)을 만들어 진피 재생을 촉진해 흉터를 호전시키는 치료법입니다. 진피절제술(subcision)은 국소마취 후 바늘을 찔러 넣어서 흉터의 바닥에 붙어서 피부를 아래쪽으로 끌어당기고 있는 콜라겐섬유를 끊어주는 원리입니다. 피부 속에 빈 공간이 생기고 혈액이 고여있던 자리에 섬유조직이 생겨나 흉터 부위의 볼륨업을 유도하는 치료법입니다.

음식 섭취와 여드름은 상관관계가 있나요?

과거에는 평소 즐겨 먹는 음식과 여드름은 큰 상관관계가 없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으나 요즘은 여드름의 발병이나 악화에 있어 음식이 관여한다는 연구 결과들이 계속 발표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음식의 당부하지수(당지수 × 탄수화물의 양/음식물의 양)가 높을수록 여드름을 악화시킨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습니다. 따라서 흰 쌀밥이나 밀가루 음식처럼 ​당지수가 높은 음식을 즐겨 먹거나 당지수가 그리 높지 않은 음식이라도 많이 먹으면 당부하지수가 올라가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고지방식이, 치즈 등 유제품, 식물성 기름으로 조리된 음식도 좋지 않습니다. 흔히 말하는 인스턴트식품이나 튀김류도 식물성 기름으로 조리되므로 여기에 포함됩니다.

일상에서 여드름 예방이나 완화에 도움이 되는 생활 습관은?

여드름은 수면이나 휴식이 부족하면 악화될 수 있고 또 야간에는 피지 분비량이 늘어나므로 일찍 자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세안은 하루 두세 번 정도가 적당하지만 피지 분비가 많은 경우에는 자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유분기가 너무 많은 화장품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알코올이 함유된 스킨류도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어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드름이 있다면 화장의 빈도를 되도록 줄이고 가능한 한 빨리 지우는 것이 바람직하며 지울 때는 이중 세안으로 철저하게 지워야 합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남상호 원장 (피부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