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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날이 더운 여름은 1년 중 다리 부종을 비롯해 저림, 쥐내림, 통증 등 하지정맥류 증상이 가장 심해지는 계절이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혈관이 확장되기 때문이다. 우리 몸이 체온을 낮추는 방법의 하나가 혈관을 확장해 표면적을 늘리는 것인데 하지정맥류를 앓고 계신 분들은 이렇게 확장된 혈관으로 혈액이 더 몰리게 되어 평소보다 관련 증상이 심해지는 것이다.

이렇게 다리에 부종이나 쥐내림, 통증 등의 이상 증세가 발생하게 되면 다리 건강이 걱정되어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런 하지정맥류 증상을 겪더라도 병원을 찾지 않는 분들도 있다. 마치 연례행사처럼 어차피 여름만 지나면 증상이 완화될 테니 몇 달 참으면 된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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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하지정맥류가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에는 증상이 덜 드러나고 약화되는 게 맞긴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치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이렇게 방치할 경우 하지정맥류가 꾸준히 악화된다는 것이다. 하지정맥류는 감기나 피부에 난 상처처럼 자연치유되는 질환이 아닌 치료하지 않으면 병증이 지속해서 심화되는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올여름 참았던 다리 부종, 저림, 쥐내림 등의 하지정맥류 증상은 다음 해 여름에는 더 심하게 발생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치료에 드는 노력과 비용이 더 커진다.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상태가 점점 악화되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점은 이렇게 하지정맥류 증상을 참는 분들이 대개 연세가 많으신 노인층이라는 점이다. 대부분 하지정맥류인 줄도 모르고 나이가 드니까 생기는 증상쯤으로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따라서 자녀들로서는 부모님이 평소 다리를 자주 주무르는 등의 행동이 없는지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물론 부모님께서 괜찮다고 하시겠지만, 적극적으로 병원에 모시고 갈 필요도 있을 것이다.

하지정맥류는 자연치유가 안 되는 진행성 질환이지만 그렇다고 불치 혹은 난치병은 아니다. 치료도 예전처럼 사타구니를 절개해서 혈관을 끄집어내는 게 아니라 레이저 등을 통해 흉터 없이 치료할 수 있게 되었기에 부담도 적다. 수술 당일 일상생활이 곧바로 가능할 정도로 회복도 빠르니 여름마다 다리가 붓고 저리는 등의 이상 증상을 겪는다면 하지정맥류 검사와 치료를 꼭 한번 받아보기를 권해본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승진 원장 (흉부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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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진 센트럴흉부외과의원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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